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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증성 장질환 처방 옵션 '하나 더'

    한국다케다제약, 이달 킨텔레스 급여 출시

    기사입력시간 2017-08-17 14:27
    최종업데이트 2017-08-17 14:29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제공: 한국다케다제약)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레미케이드와 휴미라, 램시마 등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계열이 주도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계열의 약물이 등장해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17일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항인테그린제제 킨텔레스(성분명 베돌리주맙)를 8월부터 급여 출시한다고 밝혔다. 적응증은 TNF-α 억제제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반응이 사라지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증도에서 중증 활성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다.

    기존에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아미노살리실레이트(5-ASA),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를 증상 단계별로 사용해왔다.

    특히 생물학적제제인 TNF-α 억제제는 치료에 큰 진보를 가져다왔으나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기존 치료제의 미충족 니즈

    TNF-α 억제제 치료를 받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환자의 10~40%가 치료에 반응이 없었고, 치료 1년째 이차 반응 소실 발생률도 20~40%였다.

    또 TNF-α 억제제는 치료에 대한 항체를 형성할 수 있고, 같은 계열의 다른 약물로 변경 시 반응률이 TNF-α 억제제 경험이 없는 환자보다 10% 가량 낮았다는 보고도 있다.

    고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는 "크론병 환자의 1/3 정도에서 TNF-α 억제제 반응이 소실되거나 처음부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까지는 기전이 다른 약물이 없어 바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킨텔레스가 출시되면서 치료 옵션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진 교수는 "TNF-α 억제제 치료는 감염증 증가, 특히 결핵 발생 위험이 있고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때 종양이 약간 증가할 수 있다는 소수 보고된다"면서 "약제 선택에서 효과와 안전성 균형을 잡고 관리하는게 중요한데 기전이 다른 새로운 제제가 나왔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 박은경 이사(제공: 한국다케다제약)

    장에만 선택적 작용 기전으로 안전성 높여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세포가 계속 장으로 유입돼 장에서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다.

    염증세포는 표면의 α4β7  인테그린이 장 조직에 주로 있는 MAdCAM-1과 결합해 장으로 유입되는데 킨텔레스는 면역세포수송 억제제로 α4β7 인테그린에 결합해 염증세포가 장 조직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 박은경 이사는 "킨텔레스는 α4β7에만 결합하고 α4β1, αEβ7 등 다른 장기로 들어가는 림프구에는 결합하지 않는다"면서 "기존 약제와 달리 장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이 적고 장의 장기적인 염증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GEMINI 1 연구에서 6주째 임상적 반응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킨텔레스군이 39%로 대조군 21%보다 높았다.

    6주에 반응을 보인 환자 중 52주째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비율도 킨텔레스군이 36%, 대조군 5%였고, 탈스테로이드 관해에 도달한 비율도 각각 27%, 4%로 킨텔레스가 많았다.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GEMINI 2·3 연구에서도 치료 6주에 킨텔레스에 반응을 보인 환자의 28%가 52주에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지만 대조군은 13%였다.

    임상 결과 경미한 부작용 대부분

    안전성 평가를 위해 152주간 추적한 연구에서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80% 가량이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고, 연구 중단 또는 152주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 데이터를 모두 치료 실패로 간주하면 임상적 관해 달성률은 35%였다.

    크론병도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약 90%가 152주까지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고, 마찬가지로  연구 중단 또는 152주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 데이터를 모두 치료 실패로 간주했을 때 50%가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다.

    6건 임상에서 약 4800 환자-년 이상에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을 때 악성 종양 위험 증가와 전신면역억제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고 주입관련반응, 감염, 면역원성 발생 등이 있었다.

    진 교수는 "경미한 부작용이 대부분이었고 감염도 중등도까지 관찰됐다"면서 "감염으로 투약을 중단하거나 입원하는 경우는 매우 경미했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선 초치료 사용…적응증 확대 예정

    현재는 TNF-α 억제제 이후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장기적으로는 TNF-α 억제제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상이 심한 환자는 생물학적제제를 비교적 초기에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축적되고 있고, 킨텔레스는 해외에서 1차 치료에도 보험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박 이사는 "보다 빨리 대안이 없는 환자들에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TNF-α 억제제 치료 실패 환자로 적응증을 받았다"면서 "해외에서는 초치료 효과가 있다는 적응증을 받은 만큼 한국에서도 적응증 확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