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갱년기학회가 지난 4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금연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금연치료의 실제'를 주제로 발표한 오범조 학술이사는 "흡연은 니코틴 중독이기 때문에 의지로만 금연을 시도하면 어렵지만 도움을 받을 경우 성공률이 10배까지 높아져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범주 이사는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다면 금연하고자 하는 모든 흡연자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병행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면서 "금연치료 의약품 처방 시 효능과 효과, 부작용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하는 것이 금연치료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범주 이사는 금연치료약의 효과와 안전성이 포함된 여러 가지 연구 결과들을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바레니클린(제품명:챔픽스)이 치료기간 및 치료 후 장기간의 금연 유지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금연치료에 있어서도 바레니클린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바레니클린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서 위약 대비 3배, 만성폐쇄성질환 환자에서 위액 대비 4배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이사는 "당뇨, 고혈압 등 다른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들에게도 반드시 흡연 여부를 확인하고 금연을 꼭 권해야 한다"면서 "지난 11월부터 금연치료 동시 진료 상담수가가 인상 조정된 만큼 의료진 역시 환자의 흡연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금연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5년 2월부터 흡연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시작된 병∙의원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지속적으로 그 지원 폭이 확대돼 현재 12주 치료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참가자에 대해 정부가 약값과 상담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오 이사는 금연치료의 중도 포기자가 많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금연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환자가 거의 70%에 달하는데, 치료 초기에 금연에 성공했다고 생각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다시 흡연의 쾌감에 빠르게 중독돼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12주 치료를 모두 받을 경우 중도 포기자에 비해 장기 금연 성공률이 2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의료진은 면밀한 상담을 통해 환자가 금연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