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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대 교수 140여명 사직 의사…“숨지기 전에 사직하겠다는 교수 늘어”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 "불신 벽 높아 의료개혁 특위 참여 불가…해외 직구 사태처럼 의료 문제도 해결돼야“

    기사입력시간 2024-05-21 16:18
    최종업데이트 2024-05-22 15:41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사직 의사를 밝힌 서울의대 교수들이 100명을 넘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강희경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주 전 설문조사에서 사직하겠단 교수들이 20명 전후였는데, (최근 설문에서는) 140여명이 사직하겠다고 했다”며 “전체 교수들 중 3분의 1정도만 답한 거라 대표성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교수들이) 정말 많이 지쳤다”고 했다.
     
    이어 “(과로로) 돌아가시기 전에 사직해야겠다 생각하는 교수들이 눈에 보여서 걱정”이라며 “전공의들이 돌아와주면 나아질 수 있겠지만, 그들은 절망해서 떠난 거라 희망의 빛이 비춰지기 전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정부와 의료계의 불신의 골이 깊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기존에 의료계가 참여해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나온 정책들을 보면 의료개혁 특위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보정심, 건정심 등에선 다수결에 묻혀 의료현장에서 적용이 불가능한 정책들이 너무나 많이 이뤄져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런 회의에서는) 의사들 수도 선진국의 유사한 회의들에 비해 적다”며 “이런 상황에서 특위에 들어가면 의료정책을 의사들 의견을 반영해 세웠다는 정부의 면피용으로 활용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의사들은 (직역별로) 다양한 입장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을 반영해서 다수의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면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며 “지금은 들어가봐야 소용없을 거란 걸 과거 경험을 통해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대 비대위 홍보팀장인 오승원 교수는 “어제 비대위 총회에서 학생, 전공의 얘기를 들었는데 (정부가) 해외 직구를 막은 일을 언급하더라”며 “그것도 이슈가 돼서 대통령실에서 다른 발언을 한 걸로 아는데, 의료정책을 포함한 정책들이 충분히 숙려된 이후에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