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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 "의료인들에게 코로나19 임상정보 좀 공개해달라"

    “일부 의료계 인사에만 정보 공유는 문제…정보 공개되면 방역‧치료 정보 생산 가능"

    기사입력시간 2020-03-20 16:51
    최종업데이트 2020-03-21 08:22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료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임상정보가 일부 의료계 인사들에게만 공유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는 20일 오후3시 용산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임상정보가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와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임상데이터 관리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정보 취합과 동시에 전국 의료기관 웹기반 정보시스템에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오명돈 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실시간 임상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전국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데이터 입력이 진행되면 각 의료기관은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한정된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기반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재욱 의협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확진자의 X-ray나 CT 등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임상 정보를 의료인들끼리 공유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불행히도 전혀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 않다"며 "시행하겠다고 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정부와 일부 의료인들만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김대하 의협 홍보이사도 "그동안 공식, 비공식적으로 수 없이 요청해 왔다"며 "그러나 준비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올 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홍준 의협 부회장은 “의협은 의학계 대표단체인 대한의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산하에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를 설치해 각 분야 전문학회에서 추천한 최고 전문가들을 위촉한 상태”라며 “정부가 데이터를 공유해주면 이를 바탕으로 방역과 치료에 반영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얼마든지 생산할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정부에게 효율적인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전략도 요구했다. 요구안은 구체적으로 △대구·경북 내 중환자 진료 체계 구축과 강화 △중환자의 이송체계 구축 △중환자 진료 전략 콘트롤타워 구성 총 3가지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은 "중환자의학회-대구 동산병원 중환자 진료체계는 전적으로 자원자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관계기관의 주도적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구 동산병원 중환자실의 확대 운영에도 불구하고 중환자가 발생 시 타 지역 이송이 불가피하다"며 "이송에 필요한 전담 의료진 구성 등 효율적인 이송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콘트롤 타워 필요성에 대해서도 "정부는 관계 정부기관과 유관 민간단체로 구성된 정책 논의와 결정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곳에서 중환자 진료 전반에 대한 전략을 총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의협 최대집 회장은 자가격리 중이다. 김대하 이사는 "지난 13일 김강립 복지부 차관, 병원협회장, 최대집 회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가 있었다"며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병원장(분당제생병원장)이 이후 확진판정을 받아 최 회장은 현재 자발적인 자가격리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