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이큐비아는 지난 10일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의 발사르탄 원료 사용으로 인한 제약사의 직접 피해 규모가 연간 33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전국 판매 감사(National Sales Audit)’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일 현재 화하이사의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한 제약사의 연간 판매규모는 약 333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판매정지가 추가로 해제된 광동제약 엑스브이정 등은 제외됐다.
이 중 한국콜마의 '하이포지'가 33억4000만원으로 연간 판매규모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대한뉴팜 '엔피포지' 22억9000만원, 삼익제약 '카덴자' 22억8000만원, 하나제약 '바라탄' 21억9000만원, 한림제약 '발사오르플러스' 17억7000만원, 한독 '메가포지' 16억4000만원, 알리코제약 '디오디핀' 12억2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다만, 한림제약 '발사오르'의 경우 지난해 29억9000만원을 기록했지만 40mg, 80mg, 160mg 제형만 판매·제조금지 대상에 올랐고 320mg은 판매·제조금지가 해제돼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됐다. 이밖에 이들 제품을 제외한 판매중지 의약품의 연간 매출은 10억원 미만이었다.
또한 국내 발사르탄 성분의 전체 시장규모는 연간 2900억원이며, 이중 발사르탄 단일제는 500억원, 발사르탄 복합제(발사르탄+CCB 또는 이뇨제 등)는 24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발사르탄의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 노바티스의 디오반과 엑스포지는 지난해 9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약 32%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한국아이큐비아는 국내 항고혈압 약물의 연간 시장규모를 1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중 발사르탄이 포함된 ARB-Ⅱ 길항제(Angiotensin-Ⅱ antagonist) 시장 규모는 89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아이큐비아 관계자는 "제약사가 안게 될 직접적인 피해액은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