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에이벤처스 조상현 팀장은 지난 8월 8일 메디게이트뉴스 주최로 열린 '의대생, 젊은의사 특별세션-헬스케어 기업에서 의사의 역할' 컨퍼런스에서 '의사 출신 밴처 캐피털(VC)은 어떤 투자를 할까'를 발제했다.
조 팀장은 "고령화와 저성장으로 어떤 형태 투자든 투자는 필수가 됐다"며 "투자는 나에게 맞고 내가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런 분야를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VC가 돈을 번다는 것은 2~3배 안정적인 회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 10~100배 (이상의 수익이) 날 수 있는 도전적인 회사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과 맞지 않으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VC는 ▲오픈마인드 ▲액티브한 투자 등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0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찾기 위해서는 오픈마인드가 필요하다. '모든 발전은 비이성적인 사람, 즉 창조적인 부적응자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실현될 것 같은 아이디어를 찾아 투자하는데, VC 투자는 반대로 실현이 안 될 것 같은 아이디어에 훨씬 더 큰 기대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실현이 안 될 것 같은 예로 루닛과 쿠팡을 언급했다. 조 팀장은 "루닛의 경우, 처음 나왔을 때 영상의학과가 망하거나 없어질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 입장을 가졌던 이들이 루닛 취업을 원하고 있다. 10년도 안 된 기간에 망할 것 같다고 평가받던 회사는 취업하고 싶은 회사로 둔갑했다"며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처음에는 모두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그래서 오픈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액티브한 투자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스타트업의 경우 단순한 투자를 넘어 홍보, 채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 투자자를 원한다. 우리는 좋은 회사를 찾아서 투자하고, 다른 경쟁사를 조사해 정보를 제공하고, 인재를 직원으로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일을 잘하는 투자자가 그 회사를 좋게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의사출신 VC는 차별성이 있지만, 장단점 모두를 지닌다고 언급했다.
그는 "VC 입장에서 의사의 차별성은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한다고 할 경우 최종 소비자가 의사인 경우가 많다. 혹은 환자가 최종 소비자가 되는데 사용자 경험이 있고, 진료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작지만, 큰 차별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의사로서의 한계도 존재한다.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하다"며 "의사가 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투자자로서 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자본시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나와 의견이 맞지 않은 사람을 설득해야 할 때가 있다. 같은 말을 하더라고 상대에 따라 강하게 말하거나 부드럽게 말해야 하는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