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해 국내 연구시설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 방역대책본부는 17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미래 감염병X를 대하는 원헬스 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연구시설에 대한 장기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의 경우 개발 중인 백신 플랫폼을 이용한 임상시험 경험이 부재하고 바이러스 감소로 임상 3상 어려움도 있어 글로벌 임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연구시설 꾸준한 투자 필요”
옵티팜 김현일 대표이사는 국내 연구시설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일 대표이사는 “백신을 개발하는데 있어 충분한 효력 시험을 거쳐야 하고 이를 위해 BSL3등급 시설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높은 시설 유지비로 인해 약 90% 이상은 사용이 저조하다. 낮은 수익성으로 민간 기업 투자가 미미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국가적 위기사항을 고려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며 “다음 감염병을 대비해 꾸준한 투자와 연구지원, 개발 인프라 구축·지원·운영,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변종 인수공통감염병 백신 개발을 위해 국제 공조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송 사무처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전 세계적으로 120여개 이상의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7개의 백신이 1상과 동시에 2상이 진행 중이다. 영국 옥스퍼드에서 개발한 침팬지아데노이드바이러스 기반 백신은 벌써 임상 3상을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17년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공동대응을 위해 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 전염병대비혁신연합)라는 단체가 1조원 규모의 펀드로 조직돼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원을 통해 초기 단계에서 아주 신속한 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개발 중인 백신 플랫폼을 이용한 임상시험 경험이 부재하다. 바이러스 감염 감소로 인한 임상 3상 어려움도 있어 글로벌 임상 추진이 필요하다”며 “공공재로서의 백신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대량 생산 시스템 구축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 “전 부처 총괄할 수 있는 거버넌스 필요”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임인택 국장은 전체 정책과 R&D 영역을 총괄할 수 있는 거버넌스 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인택 국장은 “인수공통감염병뿐만 아니라 현안 관련 감염병 대응을 종합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의 기관이 맡아서 할 영역이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분야가 지원되도록 감염병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현재의 감염병위원회를 그대로 두더라도 전 부처를 총괄할 수 있고 전체 정책과 R&D 영역을 통제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며 “국내 진단키트 관련 성공 이야기가 있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일부에 불과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검체 수집해서 핵산 추출, 증폭 등 굉장히 다양한 절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갈 길이 멀다. 지난 3일 범정부 치료제·백신·기기 개발대책을 발표했고 국회에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할 상황”이라며 “많은 부분 지원이 필요하고 내부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