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대한 정부의 압박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가 의평원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
세계의학교육연합회는 전 세계 의학교육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기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의사협회(WMA) 등과 공식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의학교육 기준 개발 및 각 나라의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관에 대한 인정 등을 담당하며, 지난 2016년 의평원을 아시아 최초·세계 4번째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관으로 인정했다.
세계의학교육연합회 리카르도 레온 보르케스(Ricardo León-Bórquez) 회장은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에 “의평원은 2016년 인정 이후 그 성과가 뛰어났다(Outstanding)”고 밝혔다. 리카르도 회장은 지난 2014년 세계의학교육연합회에 합류한 이후 주요 보직을 맡아 왔으며, 2023년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리카르도 회장은 “세계의학교육연합회는 전 세계에서 의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의대 학부 과정(BME), 졸업 후 교육(PGME), 전문직업성 평생교육(CPD)에 대한 질 기준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BME 인증 기관이 그 과정의 질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인정 프로그램(Recognition Program)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의평원이 의학교육의 질을 보증하는 인정기관으로 지정됐고 2016년 인정을 획득한 이후 그 성과가 뛰어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카르도 회장은 한국 정부의 의대증원 2000명 결정이 의학교육의 질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를 결정했다고 들었다”면서도 “세계의학교육연합회 정책상 전 세계 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평가할 수 없다. (의학교육 질 저하 우려 등과 관련해선) 의평원이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의평원은 의대증원 2000명 발표 후 의학교육 질 저하 우려를 지속적으료 표명해 왔다.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서도 “지난 20년 동안 의학교육 기관에 대한 평가인증 경험과 자료에 근거해 입학정원 증원이 일시에 대규모로 이뤄진다면 의학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일관되게 말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의평원의 입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의평원 이사회 구성 변경 요청, 평가 기준과 방법 및 절차 변경 시 교육부 사전 심의 도입 등을 통해 의평원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