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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특례시, 25가구 대상 AI 통합돌봄 실증…의료·생활 데이터 연계 추진

    [MARS 2026] 보건소·병원·기술기업 협력 모델 제시…개인정보 보호·응급 대응·지속 사용 등 과제 논의

    기사입력시간 2026-11-05 14:45
    최종업데이트 2026-11-05 15:30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화성특례시가 보건소와 의료기관, 기술기업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지역 통합돌봄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방문의료가 이뤄지지 않는 시간에도 환자의 건강 변화를 파악하고,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의료진과 돌봄 담당자의 판단을 거쳐 필요한 의료서비스로 연계하는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화성시는 현재 동탄구 25가구를 대상으로 AI·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모델의 운영 가능성을검증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응급 대응, 고령자의 지속적인 기기 사용 등은 실증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화성특례시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MARS 2026 컨퍼런스'에서는 'AI 통합돌봄 커맨드센터를 통한 화성형 AI 통합돌봄 모델 제안 및 실행 조건 논의'를 주제로 지역 통합돌봄의 추진 방향과 실행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유종우 동탄구보건소장, 김미영 동탄시티병원 행정원장, 김영웅 룰루메딕 대표, 김봉재 삼성생명 상무가 참여했으며, 박승현 화성특례시 AI스마트전략실장이 좌장을 맡았다.

    낙상 뒤 늦은 발견…방문 횟수만 늘려서는 한계
     
    유종우 동탄구보건소장이 화성시의 지역별 돌봄 수요와 AI를 활용한 통합돌봄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유종우 동탄구보건소장은 보건소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던 고령자가 집에서 낙상했으나 뒤늦게 발견돼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일상생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옮겨진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조금만 더 일찍 위험 신호를 알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퇴원 후 건강관리와 생활 지원이 더 촘촘하게 이어졌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돌봄 수요는 늘지만 인력과 예산을 같은 속도로 확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출발점"이라며 "만성질환과 노쇠, 인지저하, 사회적 고립 등이 겹치는 주민을 대상으로 방문 횟수만 늘리기보다 우선 확인할 대상을 찾고 필요한 자원을 연결해야 한다"고 했다.

    화성시는 2024년 7월부터 동탄시티병원과 협력해 방문의료와 재활, 건강상담, 복지자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유 소장은 동탄구의 신도시형 생활환경과 만세구의 넓은 농어촌 생활권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돌봄 운영 전략도 차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소장은 “통합돌봄은 서비스를 연결하는 일을 넘어 시민이 살던 곳에서 삶을 이어가도록 지역이 책임지는 체계를 만드는 일”이라며 “AI는 한정된 공공 인력이 위험을 찾아내고 개입의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돕는 보조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룰루메딕 “의료기록 연결해 반복 확인 줄이고 돌봄에 집중”

    룰루메딕은 기관별로 흩어진 진료·처방·검진 기록을 개인이 확인하고, 향후 돌봄 담당자가 필요한 정보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연계 구상을 발표했다. 

    룰루메딕 김영웅 대표는 “의료정보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해서 활용해도 되는 정보는 아니다”라며 “본인의 권리, 명확한 처리 목적, 기록의 출처와 이력을 중심에 놓는다”고 설명했다. 

    향후 적법한 근거와 접근 권한이 마련되면 돌봄 담당자가 방문 전에 환자의 진료·처방 이력을 확인하고, 현장에서는 실제 복약 여부와 당일 건강 상태, 생활 속 불편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AI는 기록을 시간순으로 정리하거나 상담 전 참고사항을 요약하는 보조 역할을 맡는다.

    김 대표는 “과거는 기록을 참고하고 현재는 사람에게 확인한다. 우리가 줄이려는 것은 돌봄 자체가 아니라 중복된 확인과 설명에 드는 부담”이라며 “시간과 비용이 얼마나 절감됐는지는 현장 운영과 검증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의료정보·생활센서 연결해 필요한 순간에 개입”

    삼성생명은 의료정보와 생활센서 데이터를 결합해 질환 위험과 일상 속 변화를 살피는 ‘시니어 커넥티드 케어 모델’을 제시했다. 분석 결과에 따라 운동·영양 관리와 복약 확인 등 실천 과제를 안내하고, 이상 신호가 확인되면 관제센터와 의료·돌봄 인력의 대응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생명 김봉재 상무는 “더 많이 찾아가는 것에서 필요한 순간에 찾아가는 것으로 돌봄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확인이 필요한 신호를 먼저 찾고 의료진과 돌봄 담당자가 판단하고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과 영양 관리, 복약 확인 등 이용자가 실천할 핵심 과제를 제시하고 시간대별 안내를 제공한다.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관제센터에서 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방문 돌봄과 지역 의료기관 진료, 119 신고 및 응급 대응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기저질환과 투약정보를 구급대·응급실에 전달하는 스마트 핸드오버도 향후 단계적으로 구현한다.

    김 상무는 “센서가 위험을 감지한 사실 자체보다 위험을 일찍 발견하고 사람이 판단해 적절한 의료 대응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성시 "25가구 실증…개인정보 보호와 응급 대응까지 검증해야"
     
    박승현 화성특례시 AI스마트전략실장(좌장), 유종우 동탄구보건소장, 김미영 동탄시티병원 행정원장, 김영웅 룰루메딕 대표, 삼성생명 김봉재 상무가 패널토의에 참여하고 있다.

    화성특례시 박승현 AI스마트전략실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의에서는 실증 규모와 비용, 데이터 보호, 기기 미작동 시 대응과 지속 사용 방안을 논의했다. 

    동탄시티병원 김미영 행정원장은 “동탄구 25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실증은 삼성생명과 룰루메딕의 투자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건강관리가 가능한지 검증하고 향후 취약계층으로 확대할 전략과 방향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보건소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과 독거노인, 노인 부부 가구, 장애가 있는 주민 등을 우선 선정한다"고 덧붙였다. 

    유 소장은 데이터 공유 범위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의료기관과 사전에 협의하고 대상자의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수집할 계획”이라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자료가 아니라 필요한 담당자에게만 공유되는 시스템으로 갈 계획”이라고 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지 않거나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건강 상태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 원장은 “의료 영역의 책임은 의료기관이 충분히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일상 데이터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부분은 실증에서도 고민하고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웨어러블 외에도 행동감지 센서 등 다른 방법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감지가 안 됐을 때 다른 센서로 확인해 대상자에게 전화하고 현장에 나가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을 감지한 뒤 대상자와 연락되지 않거나 문이 잠겨 있으면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됐다. 김 상무는 디지털 도어록과 연계한 출입 지원 방식을 소개하면서 "긴급 출입의 사전 동의와 작동 조건, 경찰·소방의 역할은 앞으로 구체적인 운영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앱 설치 넘어 지속 사용…방문간호와 피드백 결합

    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참여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령 이용자의 앱·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봉재 상무는 “어르신들이 앱을 사용하면서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며 “그날 반드시 실천할 핵심 미션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결과를 피드백하면서 방문간호사들이 함께 관리하는 방식”이라고 답했다.

    박승현 실장은 “필요할 때 데이터를 연결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해 사건이 일어나기 전 징후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관제센터의 시설 분류와 운영 주체에 대해 “앞으로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고 아직 여러 경로가 열려 있다”며 의료와 산업 간 협업 모델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탄구보건소처럼 실증을 확대하려면 데이터 접근 권한과 관리 절차, 기기 미작동 시 확인과 현장 대응, 이용자의 지속 참여를 함께 검증해야 한다"라며 "기존 방문의료의 운영 경험과 새롭게 추진하는 AI·데이터 연계의 효과를 구분해 살피는 것도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