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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과 의사 60% "원격의료 부정적"...오진 위험·플랫폼 종속·대형병원 쏠림 우려

    내과의사회 설문 결과 공개..."의료계와 충분한 협의 및 국민적 공감대 형성 후 논의 진행해야"

    기사입력시간 2021-12-06 10:53
    최종업데이트 2021-12-06 10:53

    자료=대한내과의사회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내과 의사들 10명 중 6명이 원격의료에 대해 부정적이며 실제 원격의료가 합법화되더라도 적극 참여하겠단 비율이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과의사들은 오진 가능성, 원격의료 플랫폼으로의 종속, 대형병원으로 쏠림현상 가중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대한내과의사회는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국회의 성급한 원격의료 입법화 시도를 비판했다.
     
    대한내과의사회는 5일 열린 제24회 정기총회에서 회원 10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원격의료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응답한 회원들 중 1차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비율이 85.49%였으며, 2차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은 14.51%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비율이 52.09%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30~40대가 40%, 50~60대가 60%였다.
     
    설문 결과, 원격의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냔 질문에는 ▲재진 환자 대상의 비대면진료 및 처방전 발행(47.55%)이라고 답한 비율이 절반 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초재진과 무관한 비대면진료 및 처방전 발행(23.4%) ▲처방전 발행없는 재진환자 대상 비대면 진료(12.55%) ▲원격지 의사와 의사간 진료행위(11.04%)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전송된 데이터 분석(5.47%) 순이었다.
     
    원격의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 의견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부정적(32.53%)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조금 부정적(27.8%)이라고 답한 경우까지 더하면 60% 이상이 원격의료에 부정적이었다.
     
    반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조금 긍정적(14.92%) ▲매우 긍정적(3.99%)을 합쳐도 20%가 채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부정적 기류와 별개로 현재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을 시행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2.23%로 비교적 높았다.
     
    하루 진료환자 중 전화상담 환자의 비율은 ▲5% 이하인 경우가 87.88%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전화상담 후 처방전까지 발행하는 비율은 ▲10% 이하(57.14%) ▲50% 이상(32%) 순이었다.
     


    전화 상담 또는 원격진료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론 ▲오진 가능성(83.08%)이 꼽혔다. ▲원격의료 관련 플랫폼 출현에 따른 개인 의원들의 종속(50.47%) ▲대형병원으로 환자쏠림 심화(48.4%)도 주요한 우려 요인이었다.

    향후 원격의료관련 입법이 현실화 될 경우 참여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향후 추이를 보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단 답변이 64.65%로 가장 많았으며, 적극 참여하겠단 답변은 9.49%에 그쳤다. 오히려 합법화 이후에도 대면진료만 유지하겠단 비율이 25.86%에 달했다.
     

    본인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향후 국내에 원격의료가 정착할 것이라고 보느냔 질문에는 ▲필연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42.04%로 가장 높았으며 ▲격오지·교도소 등 특수상황에 선별적 시행될 것(29.91%) ▲국토가 좁고 의료기관이 밀집한 한국의료 특성상 성공하지 못할 것(28.06%)이란 답변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빌미로 여러 국회의원들이 원격의료 관련 법안을 상정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원격진료는 반드시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제 조건없이 의료를 경제적 논리로 접근한다면 의료계 특히 개원가는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되고, 자본과 기술력에 앞선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쏠림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