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4월에 진행될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사직전공의 회비 면제 문제가 쟁점이 될 예정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협은 전공의 사직에 따른 생활고 등을 고려해 이들의 회비를 면제했다. 문제가 된 것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장기화돼 해를 넘어가면서, 회비 면제를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사직전공의 중 일부 복귀한 인원이 존재하는가 하면, 병·의원 봉직의로 취직하면서 신분이 달라졌다. 그대로 미취업 상태인 이들도 있다.
즉 사직전공의들의 신분이 모두 달라졌는데 일괄적으로 회비를 면제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사직전공의들의 회비를 지난해처럼 면제할 것인지, 아니면 전공의 회비로 일괄 처리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 신분에 맞게 부과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현재 전공의 회비는 15만5000원으로, 봉직의 회비는 26만1000원으로 차이가 크다.
특히 지난해 전공의 회비가 면제되면서 전체 협회 회비 중 5억 원 가량의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의원회 관계자는 "투쟁 선봉에 섰던 사직전공의들에게 현재 봉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봉직의 회비를 받게 되면 문제가 된다는 주장이 있다"며 "반면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졌고 각자 신분이 달라져 언제까지 회비를 면제하기도 애매해, 상황에 맞는 회비 납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올해부터 전체 회원 회비를 5만원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 회비 인상을 기반으로 향후 전공의 지원과 의료인력추계위원회, 필수의료정책피키지 대응 등 투쟁기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