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는 매년 여름·겨울 방학기간과 학기 중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 인턴기자 몇 명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이내에 인턴기자가 했던 중요한 활동을 한꺼번에 묶어서 소개합니다. 인턴기자들은 다양한 현장에서 의사로서의 진로와 미래 의료 환경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의대에 필요한 교육도 살펴봤습니다. 비록 2주에서 4주간 짧은 기간이지만 미래 의사, 미래 의료계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의대·의전원생 인턴기자 활약상]
1. 환자 중심 의료 실현하려면, 의사 안전과 의사 인권 확보부터
2. 13년 만에 전공의노조 재출범…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을 위한 것
3. 외상센터, 일할 의사가 없다…의사들이 정책과 정치에 참여해 개선하길
4. 인공지능, 의사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활용할 대상
5. 세계 곳곳의 아픔까지 돌보는 의사, 국제보건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6. 의대생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다양한 진로·의료제도의 현실·새로운 트렌드
[의대·의전원생 인턴기자 활약상]
1. 환자 중심 의료 실현하려면, 의사 안전과 의사 인권 확보부터
2. 13년 만에 전공의노조 재출범…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을 위한 것
3. 외상센터, 일할 의사가 없다…의사들이 정책과 정치에 참여해 개선하길
4. 인공지능, 의사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활용할 대상
5. 세계 곳곳의 아픔까지 돌보는 의사, 국제보건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6. 의대생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다양한 진로·의료제도의 현실·새로운 트렌드
[메디게이트뉴스 김리나 인턴기자·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과대학 학생으로 외상센터를 방문했다면 이 환자들을 어떻게 처치하고 관리해오고 있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보았을 것이다. 환자 하나하나의 상태를 내가 다 파악하고 공부하며 머리를 싸매고 있었을 것이 상상됐다.
집중치료실에 누워있던 환자들은 내과계 중환자실에서 보기 힘든 젊은층이 꽤 있었고 젊은 사람을 저렇게 누워있게 만든 요인이 외상이기 때문에 저 곳에 누워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메디게이트뉴스에서 실습을 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외상센터를 방문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센터장인 조항주 교수님(외상외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2014년 11월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받았고 지난해 5월 공식 개소했다. 의정부 성모병원이 위치한 경기북부 권역은 신도시 개발 등 활발한 건설작업 진행, 산악지대 휴양시설 밀집, 열악한 도로사정 등으로 외상환자 발생 위험성이 높으나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한계까 있다. 중증외상환자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센터 개소로 경기북부 모든 지역에서 차량 또는 헬기로 1시간 내외의 신속한 외상환자 이송이 가능해졌다. 또한 헬기장에서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외상소생구역, 외상 전용 수술실(2개), 중환자실(20병상) 및 병동(53병상)시설을 갖추고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중증 외상환자에 대비해 수술을 할 수 있는 외상팀이 24시간안 대기한다.
구석구석 둘러본 외상센터, 환자 생명 살리는 최전선
조항주 교수님께서 외상외과센터를 운영하면서 하시는 고민들, 개선해야 할 사항, 뒷받침돼야 할 사회적 장치들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외상외과라는 개념이 아직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외상센터가 설립된 이후에 생존율이나 1시간 이내에 수술비율 등이 높아진 것을 보면서 외상센터라는 하드웨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서야 화제가 되고 국가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지만, 병원 내에서의 인식이나 후배 양성에 있어서 아직 개선돼야 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하드웨어 구축 다음 단계로 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은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힘든 점이었다.
아마 이런 기회가 아니면 졸업하기 전까지 외상센터를 접해보지도 못하고 막연하게 고민만 했을 것이다. 학생들 대부분 외상센터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예 포기를 하거나 진로 선택 고민에서 제외했을 지도 모른다.
이날 외상외과 센터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었고 오랜 시간 경기 북부 지역인 포천에 살았던 내가 전혀 모르는 경기 북부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헬기장에 올라갔을 때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느낌이었다. ‘이 곳으로 응급한 환자들이 들어오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헬기장을 바라봤다.
의사들 스스로 정책과 정치 참여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길
외상센터는 많은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겨우 지원을 이끌어냈다. 의전원 학생으로서 정치나 정책 같은 건 관심을 갖기 어렵다. 학생들은 매일매일 주어진 환자에 대한 공부를 하기에도 버겁다. 시험을 대비해야 하는 공부를 하느라 그런 성적외의 의사세계는 사실상 관심을 갖기가 어렵다.
병원에 있는 교수님들이나 일반 의사들만 해도 이런 건강보험이나 정책적인 것에 영향을 많이 받으니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건강보험 체계도 잘 모를뿐더러 그런 채로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생활을 거치며 몸으로 체득하게 될 뿐이라고 한다.
사실 의사가 무슨 정치일까라는 생각도 한 편으로는 가지고 있었는데, 소프트웨어인 의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외상센터가 지어지기 난 후에 외상환자가 2배로 늘어난 것을 보면서 하드웨어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가능했던 일로 보였다.
교수님께서도 어떤 것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기까지 실력을 키우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런 것들이 자신의 생각을 실현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조언하셨다.
그동안 그저 환자를 열심히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책임감 있게 보며 실력을 기르는 것이 참된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정책이나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사 혼자 아무리 고군분투하더라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의사들이 정책이나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분명히 필요한 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