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에 차기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있다. 갑자기 페이스북에 나타나 이야기하는 사람 중에서 직접 휴진을 하고 전공의를 위해, 전공의 정책을 위해 이 나라 의료정책을 위해 몸 바쳐 싸운 사람은 없다. 뒤에서 말만 하는 그런 사람들이 이제 와서 내부 분열을 보고 '나를 따르라'하는 것은 웃긴 일이다. 다들 차기 회장 선거에서 전공의 표를 가지고 싶어하고 어떻게든 회장이 되고 싶고 어떻게든 이 힘을 이끌어가고 싶어할 뿐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대회원 간담회에서 일부 선배의사에 대해 이 같은 비판 의견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대전협 비대위가 내린 최선의 결정이 업무 복귀의 파업 로드맵 1단계이며, 파업을 지속하지 않는 대신 합의 이행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런 취지에서 "의협 최대집 회장 탄핵을 할 수는 있지만 합의에 대한 흐름이 약해지고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실리는 떨어진다"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3년간 대전협 활동을 해오면서 어떤 대의원들이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갖고 어떤 이득을 보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내리는 결단과 판단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서 단지 정치인들이 숟가락이라도 하나 얹어보겠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왜곡된 현실을 보지 못하고 분위기에 휩쓸려서 전공의협의회가 마치 최대집 회장과 똑같다는 오판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가장 먼저 말씀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의협 회장 탄핵은 당연히 하고 싶지만 결과를 책임질 수 있을지, 어떤 것이 최선의 결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분한 마음을 억누리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라며 “범의료계 투쟁위원회 또한 위원장은 최대집 회장이고 협상단은 송명제 이사, 김대하 이사다. 다 한꺼번에 없앴을 때 어떤 것이 효과적이고 어떤 것을 얻어낼 수 있는 실리일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협 집행부 총사퇴는 가능하다. 지난 6일 각종 회의에서 긴급하게 의견을 피력했다”라며 “하지만 이들이 충분히 숙청기간을 갖고 정리할 수 있는데도 당장 사퇴하라고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협의회도 각 병원별 대표자들이 바뀌고 난 다음의 대책이 있는지를 물었다. 박 위원장은 ”대전협과 의협, 의대협 집행부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1년이든 몇 달이든 함께 꾸려온 팀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바뀌기 시작한 대표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의료계에 분열이 일어날 수 있는 것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시체계를 갖추고, 향후 파업의 명분과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라며 "비대위는 8일 오전 7시부터 업무 복귀 1단계 수정으로 제시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고 이것을 신임과 불신임으로 (대의원들이) 따를수 있는지를 봤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대회원 간담회를 끝으로 집행부 전체가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현재 각 수련병원별로 파업 지속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신비대위 발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