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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약사 R&D 투자 규모 확대했지만 매출 대비 '소극적'…투자액 셀트리온>삼성바이오>대웅제약

    25개사 중 17개사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감소'

    기사입력시간 2024-10-16 10:07
    최종업데이트 2024-10-16 10:07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매출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 하락은 25곳 중 17곳에서 확인됐다.

    16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25개사의 연구·개발비를 살펴본 결과, 전체 기업의 총매출액은 12조9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3714억원 대비 13.96% 증가했다. 연구·개발에 투자한 총비용은 1조287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971억원 대비 7.55% 늘었다.

    매출액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달성했지만,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전체 기업의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9.94%로 전년 동기 대비 0.59%p 감소했다.

    R&D 투자 '셀트리온' 2000억 원으로 선두…삼성바이오·대웅·유한 1000억 원대 기록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R&D 투자액 증가를 선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개사 중 매출액이 가장 컸으며, 총매출액의 16.23%를 차지했다. 셀트리온은 12.44%를 점유했다. R&D 투자액은 셀트리온이 가장 컸다. 올해 2분기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37.34% 증가한 2067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셀트리온의 R&D 투자액은 25개사 R&D 총투자액의 16.05%에 달하는 규모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2분기에도 1505억원을 투자해 25개사 중 선두를 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R&D에 1770억원을 투자해 R&D 투자액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24% 증가한 수치며, 전체 25개사의 R&D 투자액의 13.75%를 점유한다. 이 외에도 1000억원 이상을 R&D 자금으로 활용한 기업은 대웅제약, 유한양행으로 각각 1188억 원, 1048억원을 투자했다.

    5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을 차세대 치료제 개발, 기존 제품 기술력 강화 등에 투입한 기업은 5개사로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GC녹십자, SK바이오팜, 종근당 등이다. R&D에 100억원 미만을 투자한 기업은 4개사로 광동제약, 셀트리온제약, 안국약품, 일동제약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R&D 투자액을 늘린 기업은 총 15개사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 SK바이오팜,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보령, HK이노엔, 셀트리온제약, 파마리서치, 휴온스, 유나이티드, 동국제약, 안국약품 등이다. 나머지 10개사는 R&D 투자액 규모를 줄였다. 이 중 일동제약의 R&D 투자액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올해 2분기 매출 대부분 증가했지만, R&D 투자는 '소극적'

    올해 2분기 25개사의 총 매출액과 R&D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평균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25개사의 평균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10.53%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9.94%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25개사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R&D 투자액을 늘렸지만 매출액 대비 R&D 투자 규모가 증가한 기업은 8개사에 불과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동아에스티로 전년 동기 대비 7.53%p 늘었다. 다음으로 대웅제약 2.13%p, 유한양행 1.52%p, 셀트리온제약 1.20%p 순이다. 보령과 HK이노엔, 파마리서치, JW중외제약은 1%p 미만 증가했다. 단, JW중외제약은 매출액과 R&D 투자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매출액 감소폭 대비 R&D 투자액 감소폭이 작아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반대로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일동제약으로 17.94%p 하락했다. 일동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억 원 증가했지만, R&D 투자액은 538억 원 줄여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줄었지만, 실제 매출액과 R&D 투자액 모두 확대된 기업은 8개사로, 유나이티드, 동국제약, 한미약품, 휴온스, 안국약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이 있다. 이들은 R&D 투자 확대 규모가 매출액 증가폭보다 작아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