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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R 다음 단계는…상급종합병원 CIO ‘리더스포럼’ 발족

    의료정보학회 30주년 학술대회...포럼 회장에 이인식 교수

    기사입력시간 2017-11-17 07:07
    최종업데이트 2017-11-17 07:07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상급종합병원의 정보전략실장(CIO) 30여명이 모인 ‘리더스포럼’이 발족됐다. 10년 전 개별 병원이 구축한 전자의무기록(EMR)의 다음 발전 단계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대한의료정보학회는 16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리더스포럼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학회 박래웅 이사장(아주의대 의료정보학교실·사진 오른쪽)은 “2015년 병원의 의료이익은 2%,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이익은 –0.3%에 불과했다”라며 “병원이 전산시스템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보 교류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포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09년 미국은 EMR을 도입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전국적으로 EMR의 사용을 촉진시켰다. 이때 병원 간의 정보 교류나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졌고 혁신적 서비스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후반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EMR을 도입했지만 이후에는 관련 논의가 멈춰섰다. 환자들이 어느 병원에서나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병원 간 진료정보를 교류하려면 개별 병원들의 EMR을 통합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EMR 통합은 외면 당하는 실정이다. 
     
    EMR 도입 초창기에는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모인 메디칼CI포럼이 있었다. 이후 모든 병원이 EMR을 도입하고 10년이 흐른 이후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1~2년 단위로 책임자가 바뀌는 측면에서 제약이 뒤따랐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EMR 사업을 하는 기업이 이지케어텍이나 삼성SDS 정도밖에 없으며 앞으로는 외국산을 써야 할 정도가 됐다”며 “변화를 실감하는 병원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 발전과 병원 참여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럼 회장을 맡은 건국대병원 이인식 교수(사진 왼쪽)는 “병원간 의료정보시스템(HIS) 정보교류가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 보니 고민이 상당히 많다”라며 “다른 병원의 모범 사례를 듣고 투자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EMR을 솔루션 형태로 구입하면 300억원에 이르며 미국은 6000만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병원 간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려면 EMR 솔루션을 사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투자를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격변하는 시대에 있다”라며 “향후 3~5년 안에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리더스포럼은 정부나 산업계와 활발하게 정보교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교수는 “국가적으로 마련하는 개인건강기록(PHR)사업단에 개별 병원이 발 맞춰 갈 수 있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환자 사이에서 병원의 실제적인 EMR 책임자가 이해 당사자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