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과 의사가 국내 일반 근로자나 전문직보다 직무 관련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팀은 한국인 직무 스트레스 측정 도구(KOSS)를 이용해 국내 외과 의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만족도 및 이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를 분석했다. KOSS를 이용하면 일반 근로자와 전문직의 직무 스트레스를 비교할 수 있다.
외과 의사와 다른 직종의 KOSS 항목 비교
이번 연구는 KOSS를 이용해 외과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외과 의사의 스트레스 및 만족도를 측정하고 그와 관련된 인자(factors)를 찾는 것을 목표로 했다.
분석 결과 외과 의사의 직무 스트레스 지수는 일반 근로자 및 타 전문직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직무 스트레스를 높이는 인자로는 ▲젊은 연령 ▲여성 ▲긴 근무시간 ▲야간 당직이었고, 그 외에 담당 환자수가 많거나 본인이 전공의인 경우가 있었다. 배우자가 있거나 취미가 있는 경우 그리고 운동을 정기적으로 할 때가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직무 스트레스가 유의하게 낮았다.
외과 의사들이 응답한 흡연, 음주, 운동, 건강검진, 취미의 빈도 및 비율
외국에서는 의료인의 직무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도구로 *번아웃(burnout,소진) 여부를 사용한다. 이번 연구에서 근무 중 번아웃을 경험한 외과의사는 전체의 31.7%로 타 직종이나 외국 외과의사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Burnout, 소진) : 심리학에서 말하는 소진은 과도한 업무나 학업에 지쳐 자기 혐오감, 무기력증, 불만, 비관, 무관심 등이 극도로 커진 상태를 뜻한다. 소진의 사전적 정의인 “차차 줄어들어 없어지는 것. 다 써서 없어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의욕도, 일을 해 나가려는 동기도 잃어버린 극단적인 스트레스 상태를 말한다. 소진 상태는 일반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외과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 관련 질문들
전공을 다시 선택한다면 외과에 가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의사는 50% 이하였고, 응답자의 82.5%는 자녀에게 외과 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부윤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과의사의 직무 스트레스를 객관적인 결과로 얻은 첫 번째 연구로서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외과의사의 직무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우리나라 의료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월호에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