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 한 해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욱 성장했다. 큐시미아의 등장과 처방 급증이 해당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본지가 지난 2019년, 2020년 아이큐비아(IQVIA)의 비만치료제의 매출 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큐시미아를 제외한 치료제 대부분은 지난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부동의 1위인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주사제(성분명 리라글루티드)는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 삭센다 매출은 368억 3383만원으로 전년대비 13.53% 감소했다.
반면 2019년 4월 등장한 알보젠의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는 무려 100414.63%라는 큰 폭의 증가율로 지난해 224억 7875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삭센다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큐시미아의 등장 때문일까. 지속적으로 증가율을 보였던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성분명 펜터민), 휴온스 휴터민(성분명 펜터민 37.5mg), 알보젠 푸링(성분명 펜디메트라진), 푸리민 등이 줄줄이 처방량이 감소했다.
실제 디에타민의 지난해 전체 처방량은 전년대비 2.68% 하락한 92억 3820만원이었으며, 휴터민은 2.37% 감소한 60억 7951만원을 기록했다.
푸링 역시 전년대비 4.74% 감소한 50억 5571만원이었고, 푸리민은 7.50% 감소한 40억 6986만원, 휴온스 펜디는 0.17% 감소한 39억 7210만원의 매출에 그쳤다.
종근당 제니칼(성분명 오르리스타트)과 광동제약 아디펙스(성분명 펜터민), 광동제약 콘트라브(성분명 부프로피온+날트렉손), 한미약품 리피다운(성분명 오르리스타트) 등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니칼은 전년대비 매출이 1.37% 감소하면서 36억 2572만원, 아디펙스는 13.73% 감소한 31억 7521만원을 기록했다. 콘트라브와 리피다운도 각각 24.27%, 26.00%의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 매출액은 28억 2239만원, 25억 3998만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들어 성분 이슈로 거의 실적이 나오지 않았던 일동제약 벨빅과 안국약품 제로엑스(성분명 오르리스타트) 등은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이 급감하고 4분기부터는 실적이 잡히지 않은 제로엑스의 매출은 7억 868만원으로 전년대비 72.4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부터 전혀 실적이 나오지 않은 벨빅은 무려 전년대비 93.51% 감소한 5억 5039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대적 낙폭 속에도 알보젠 올리엣과 휴온스 휴터민세미(성분명 팬터민 18.75mg), 펜디세미 등은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리엣은 전년대비 18.17% 상승한 38억 8337만원을, 휴터민 성분의 용량을 줄인 휴터민세미는 23.95% 증가한 30억 1997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휴온스 펜디 성분의 용량을 줄인 펜디세미 역시 전체 매출액은 1억 7271만원에 불과하나 전년대비 44.95%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병의원 이용이 대폭 줄고 대다수의 치료제가 전년대비 저조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큐시미아'의 성장세로 지난해 주요 비만약 시장은 전년대비 5.26%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