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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진년 '빅5병원' 주목하는 분야는? 필수의료·의사과학자·미래의료

    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연세의료원·서울성모 등 병원 재정비하고 연구중심병원 도약에 박차

    기사입력시간 2024-01-03 08:01
    최종업데이트 2024-01-03 08:01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푸른 용의 해, 2024년 갑진년을 맞이한 빅5 병원이 필수의료 정책에 대비하고 의사과학자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이뿐 아니라 첨단 기술을 활용과 연구 활성화를 통해 미래 의료 선도에 나선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의료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수장들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포부를 밝혔다.

    이들 병원은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에 발 맞추는 동시에 의사과학자 양성과 병원 재정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AI 등을 활용한 첨단의료 구축, 연구 고도화 등도 빅5 병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빅5 중 유일한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은 필수의료 정상화와 지역별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

    서울대병원, 필수의료 인력 충원과 의사과학자 육성 집중...연구중심병원 구축 박차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혁신전략 발표에 따라 필수의료 인력을 충원·양성하고, 우수한 의사과학자 육성을 통해 국가중앙의료 네트워크를 이끌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2024년 새해에는 서울대학교병원 그룹 역량을 더욱 결집하고 강화하기 위해 각 병원 간 소통채널 다양화와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교육 등 만남의 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정부의 필수의료 혁신전략 발표에 따라 명실상부한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가 중앙의료 네트워크를 이끌기 위해 필수의료 인력의 충원 및 양성과 우수한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데도 힘쓰겠다"며 "이를 통해 첨단의료바이오산업을 이끌고 국내 혁신연구를 견인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병원장은 진료, 교육, 연구, 공공 등 각 부문의 세부 운영 계획도 소개했다.

    김 병원장은 진료부문에서는 새해부터 어린이병원 병동 리모델링을 본격화해 중증, 희귀난치 환아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쾌적한 병실 환경을 조성해 '미래어린이병원'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교육부문에서는 우수한 인적자원에 대한 관리체계 강화를 큰 과제로 삼았다. 서울대병원은 직종별, 직급별 공동 참여가 가능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해 우수 인력을 양성한다. 이뿐 아니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연구부문에서는 젊고 역량있는 의사과학자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인 교육·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한다.

    공공부문에서는 국가중앙병원으로서 필수의료 정상화와 지역별 의료서비스 불균형을 해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자처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기 도입으로 암 치료·연구 선도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은 정부의 필수·공공의료 강화와 저수가 정책을 지적하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박 병원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정부 정책의 기조는 필수·공공의료 강화와 저수가 정책이다. 낮은 수가 인상률과 높은 비용 증가율의 구조 속에서 병원의 지속 성장은 불가능하다. 변화와 혁신 없이는 이 구조를 극복하기 어렵다. 올해는 업무 효율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업무는 통폐합하고, 원활한 정보 공유로 적시에 피드백을 주고받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청라병원 건립과 함께 중입자가속치료기 도입으로 암 치료와 연구를 선도할 계획을 밝혔다.

    박승일 병원장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의료환경과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은 미래를 잘 준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2029년 개원 예정인 서울아산청라병원은 첫 삽을 뜰 준비를 하고 있다. 첨단 스마트 의료 환경을 구축하고, 진료 인프라 확장과 젊은 인력 채용을 통한 인력 운용의 효율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은 "전문가들은 중입자치료기가 앞으로 암 치료 분야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중입자 치료기의 도입은 우리 병원을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동시에 암의 치료와 연구를 선도하는 위상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중환자실과 수술실 리모델링 소식을 전했다. 이를 통해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진료 공백은 최소화하고 안전한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진료부터 간호, 관리, 연구 부문의 협업과 직원의 심리적 안정을 강조했다.

    직원의 심리적 안정 저해 요소는 업무 효율성과 의료 서비스의 질과 연관되는 만큼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업무 환경 구축을 당부했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병원장

    삼성서울병원, AI 연구 플랫폼 임상 활용 확대해 첨단 의료 구현...'미래 지능형 병원' 구축 박차

    삼성서울병원은 중증∙고난도 질환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협력병원들과의 연계를 통해 의료전달체계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첨단 지능형 병원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병원장은 "지난 한해 필수의료 정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로 올 한해 국가 보건정책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며, 이를 바탕으로 중증진료체계 강화, 지역완결 필수의료 강화,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등 굵직한 정책과 사업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전달체계를 새롭게 개편하려는 정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승우 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 개원 30주년을 맞이해 중증 고난도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병원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미래 지능형 병원을 구현하는 등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리모델링을 통해 미래 변화를 대비한 공간 혁신을 지속하고, 소통 강화로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병원장은 "글로벌 탑티어 병원들과의 연구 협력을 활성화할 것이며 빅데이터·AI 연구 플랫폼의 임상 활용을 확대해 진단 및 치료 성과를 높이는 첨단 의료를 구현할 것"이라며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중증·희귀·난치 진료 분야 우수 인재 육성 및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 안에서는 핵심협력병원 CCP를 중심으로 상호 호혜 모델을 구현해 치료 연속성을 제고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 중증·희귀·난치 환자에게는 Fast Track 강화 등을 통해 원스탑 진료체계를 구현해 최적의 치료기간을 제공하겠다"며 "Clinical Outcome(클리니컬 아웃컴)부터 환자가 자신이 느끼는 치료 결과를 직접 의료진에게 알리는 PRO(Patient Reported Outcome 페이션트 리포티드 아웃컴) 전반을 아우르는 Total Care Outcome(토탈 케어 아웃컴)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진료 여정 전반에서 차별화된 환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첨단 서비스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며 "5대 플랫폼 기반의 첨단지능형병원 2.0으로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병원장은 "4년차를 맞이한 리모델링 공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철저히 하겠다. 단순히 병원을 개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료 패러다임 실현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병원장은 ESG 경영과 재정 안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히며 "개원 이래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의료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또 한 번 도전할 때다. 미래 의료의 중심이 되는 '미래 지능형 4차병원' 달성을 위해 모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

    연세의료원, 국내 최초 중입자치료 시작·로봇수술 4만례 기록 달성...세계 의료 패러다임 제시

    올해로 139주년을 맞은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며, 세계 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은 "우리는 사랑에 빚진 기관으로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장 먼저 가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이제 139주년을 맞은 연세의료원은 오늘날 세계 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훌륭하게 성장했다. 언제나 좁은 길을 자청해 누구보다 먼저 걸어갔고, 더 나은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입자치료와 로봇수술 4만례 기록, 채용전문면접관 제도, 세브란스 컬쳐보드 등 지난해 주요 성과를 언급하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윤동성 의료원장은 "연세암병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했고,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4만례 기록을 달성했다. 교육·연구 분야에서도 2023년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 평가에서 우리 기관만이 유일하게 의학·치의학·간호학 분야 모든 순위가 상승했다. THE 세계대학평가에서도 의대·치대·간호대·보건대학원은 국내 1위와 세계 43위를 달성하며 세계 속에서 두각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윤 의료원장은 "이 밖에도 연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을 발족해 의생명과학 및 바이오산업 리더를 육성하고 있으며, 바이오헬스 기술지주회사 설립으로 의료원의 탁월한 연구를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료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의 국가고객만족도(NCSI) 13년 연속 1위, 대한민국 하이스트 브랜드 12년 연속 1위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환자 중심 병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동섭 의료원장은 제20대 연세대 총장으로 선입돼 다음 달부터 새로운 직분을 수행한다.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

    서울성모병원, 융합 기반 글로벌 미래 선도하는 병원으로 도약

    서울성모병원은 글로벌 미래 선도병원 도약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인적·기술적 융합을 통해 선도적 스마트병원 기반을 만들고, 융합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은 "최근 국내외 정세의 불안정과 국가의 불투명한 경제 위기,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필수의료의 붕괴에 따른 인력난, 의대정원 증가와 간호법의 법적 문제, 신설 병원의 위성도시 건립으로 인한 필요 이상의 경쟁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윤 병원장은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융합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래 선도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수단으로 '융합'을 강조했다.

    윤 병원장은 "IT의 대부 스티브 잡스는 '융합이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창조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것을 잘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 병원도 융합 없이는 절대로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없어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직원 만족도와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는 사람 중심의 병원조직 문화를 만들겠다. 최근 병원은 다양한 앱을 개발하고 전산화시스템을 개선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병원경영에도 큰 도움이 됐다. 올해 역시 시스템을 융합하고 발전시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병원 운영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다가올 연구 중심 병원 준비를 위해 연구 전담 의사 등 핵심 연구 인력 양성, 산학연병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겠다. 또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젊은 융합형 의과학자를 양성하고 나아가 글로벌 공동연구가 이어지도록 연구자의 전 주기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병원장은 "국내 네트워킹을 통한 지역병원과의 긴밀한 유대관계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며, 상생의 논리로 경영방침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미래 선도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첨단 의료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성장을 위해 새 병원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