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 잘 나가요!"
한 제약사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주요 내용이다.
메르스로 보건의료계뿐 아니라 전 산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요즘, 반대로 메르스 특수를 노린 일부 제품 홍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일화는 17일 '메르스 공포 확산…일화, 면역엔 닥터웰뮨 품절 사태'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메르스 사태로 면역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면역증진 건강기능식품인 '면역엔 닥터웰뮨'이 출시 보름만에 조기 품절됐다는 내용이다.
전 보건의료계가 메르스를 종식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 여파로 제품 판매가 잘 된다는 홍보는 공감대를 사기 어렵다.
회사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잘 나간다고 홍보한 것은 아니다"면서 "면역 증진을 도와주는 제품으로 주목 받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메르스의 가장 큰 수혜 품목인 마스크와 손소독제 광고에도 대목을 노리는 허위성 내용이 포착되고 있다.
공산품 마스크를 보건용 마스크로, 손세정제를 손소독제로 오인하게 하는 표시·광고 등이 그렇다.
일부 품목은 '메르스 바이러스를 죽인다'고 표방하거나, 손세정제에 쓸 수 없는 '소독', ‘살균' 등의 용어를 표시하고 있다.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손세정제는 손을 깨끗하게 닦기 위한 용도이기 때문에 소독, 살균 등 의약외품에 사용되는 표현을 쓸 수 없다.
또 방한대로 쓰이는 공산품 마스크가 '고성능 항바이러스 마스크'로 허위 표방하며 소비자를 현혹시키기도 한다.
보건용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필요한 의약외품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감염원 등으로부터 호흡기 보호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며, 분진포집효율, 안면부흡기저항시험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손소독제 역시 손이나 피부를 소독하기 위해 사용하는 의약외품으로, 알코올류(에탄올, 이소프로판올) 등이 주성분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의약외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 및 광고가 많이 눈에 띈다"면서 "허용되지 않는 문구도 여과없이 사용되고 있어 공산품의 허위·과대 광고에 대해 점검해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