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23일 '의료계와 정부로만 구성된 의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의료계가 거절했다'는 대통령실 주장에 대해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원점 재논의가 전제되지 않은 협의체는 의미가 없다는 게 의료계 입장이다.
앞서 이날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정부는 일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까지 비공개로 제안했다. 대한의사협회, 전공의, 의대생, 교수 단체로 구성된 의료계와 정부로만 구성된 협의체를 제안한 것"이라며 "그러나 의료계는 이마저 거부하고 1 대 1 대화만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 측에서 대화 제안은 이전부터 계속 있어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꾸준히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이다. 즉 의사수추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자는 게 의료계 입장인데 정부는 협의체로 결론을 바로 내자고 한다. 지금은 결론낼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얘기하는 협의체를 당장 만든다고 무엇이 달라지나. 협의체를 만들고 대화한다고 기자들을 모아놓고 이제부터 상견례하고 사진 찍는다고 적정 의대정원 증원 규모가 나오느냐"고 반문하며 "우선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 입장을 밝히고 대통령이 전권을 준 책임자가 나와 의료계와 함께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금 당장 2025학년도의 증원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4월 말이 마지막 데드라인이다. 5월이 되면 학생들도 유급되고 더 이상 협의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원점 재논의를 전제로 의사수추계위원회를 만들어 과학적 추계를 다시 내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