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은 제넥신, 제넨바이오와 함께 이종장기이식 분야의 연구 및 사업화 협력을 위한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세 기업은 이번 협약에 따라 이종장기이식을 위한 유전자교정 돼지를 공동 연구개발하고 임상시험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사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제넥신은 툴젠과 제넨바이오의 최대주주다. 이번 협약은 제넥신 관계사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는 제넥신의 전략적 파트너링의 결과물로 보인다.
이종장기이식(Xenotransplantation)이란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기술이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이식용 장기 공급율은 11.8% 수준으로 매일 5.2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고 있다. 이종장기이식은 이식 장기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 기술이다.
성공적인 이종장기이식을 위해서는 장기를 공여할 동물에서 면역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들을 제거해야만 한다.
툴젠이 보유한 크리스퍼 유전자교정 기술은 높은 효율과 정확도로 장기공여 동물의 면역거부반응 유전자 뿐만 아니라 잠재적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동물(돼지) 체내의 바이러스까지 완벽히 제거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실제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 미국의 이종장기이식 기업 eGenesis는 다국적 제약기업 바이엘(Bayer) 등으로부터 1억 4000만달러(약 154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제넥신 성영철 대표이사는 "이번 삼사간의 협약은 제넥신 관계사간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사례다"며 "비임상, 임상 시험 분야에 많은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제넥신은 이종장기이식 상용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이사는 "툴젠의 유전자교정 기술과 제넨바이오의 이종이식용 형질전환돼지 기술 및 면역억제 기술이 만난다면 이종장기이식의 실용화 역시 머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종췌도, 이종각막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툴젠 김영호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교정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다"며 "툴젠이 자체 연구개발중인 인간용 유전자교정 치료제, 유전자교정 종자 뿐만아니라, 이종장기이식 등 동물 분야에서도 유전자교정 원천기술을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이노베이션 및 전략적 파트너링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