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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ISO 37001 도입, 청렴·윤리적 행동 변화 상향

    한국투명성기구 인증 효과 분석 연구..."대표 의지가 직원 청렴의식 바꿔"

    기사입력시간 2021-02-18 14:26
    최종업데이트 2021-02-18 14:26

    제약바이오업계의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청렴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투명성기구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한 '제약바이오산업 ISO 37001 인증사업 도입 효과 분석 연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연구를 진행한 한국투명성기구는 국제적·국가적 부패의 극복을 목표로 1993년에 설립된 국제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의 한국본부다. ISO 37001은 반부패 관리를 위해 국제표준화 기구(ISO)가 제정한 국제 규격의 표준 가이드라인이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이번 연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총 4200명의 제약기업 임직원 명단 중 무작위로 설문 대상을 선별해 1620명의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표 = 회사의 청렴 수준 – ISO 37001 도입 구분별 점수 비교.

    이번 연구에서 ▲반부패 윤리문화(업무의 투명한 처리, 청탁 등) ▲부패방지 제도(부패 행위 신고제도 등) ▲내·외부 업무 청렴(인사, 금품수수 등) ▲윤리경영 리더십(최고경영자의 노력 등) 등 다섯 가지 항목을 집계한 회사의 청렴 수준은 ISO 37001을 도입한 기업들이 5점 만점에 4.34점으로 나타났다. 도입 중인 기업들(4.29점), 도입하지 않은 기업(3.89) 등에 비해 높은 점수다.

    또한 최근 1~2년 사이 청렴과 윤리적 행동에 대한 생각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ISO 37001 도입 기업은 '교육, 리스크 평가 등 ISO 37001 프로그램 참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반면 ISO 37001을 도입 중인 기업은 '대표 이사의 반부패 청렴의지'가, 미도입 기업은 '사회적 반부패 분위기'가 각각 임직원 윤리의식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꼽았다. 

    임원 및 간부, 동료 직원의 반부패에 대한 태도 변화도 윤리의식 개선 요인으로 나타났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의지를 윤리경영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으며, 제도의 도입 못지않게 전담조직 구성 및 권한 강화, 내부심사원 활동의 적극 지원, 실행-평가-개선 등 과정에서의 전직원 참여, 부패행위 신고채널 구축, 지속적인 교육과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회원사의 자율규제를 통한 윤리경영 추구를 유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전반적인 윤리경영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8년부터 ISO 37001 도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현재 64개 회원사가 ISO 37001을 인증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ISO 37001 인증은 회사가 윤리경영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이라며 "올해도 ISO 37001 인증사업을 지속하고 연구 결과를 적극 활용해 회원사의 윤리경영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ISO 37001 평가지표를 회원사가 상시 자율점검에 활용하도록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