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2025년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70억 7700만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73억 7000만원 대비 113.5%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789억 8800만원, 영업손실은 419억 1100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78억 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2억 3000만원 대비 46.2% 증가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161억 7700만원으로 전체의 91%를 차지했으며, 국내 매출은 16억 9700만원을 기록했다.
루닛은 건강검진 수요 및 의료기관, 제약사 예산 집행 패턴 등으로 주로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같은 계절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반기에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룬 것은 매출의 대부분이 글로벌 지역에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 매출 집중 특성을 감안할 때 연간 실적 개선세는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본격화다. 루닛은 유방암 검진용 통합 AI 솔루션 'SecondRead AI(세컨드리드 AI)'를 현지 출시한 이후, 유료 전환율을 높이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루닛의 3D 유방촬영술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를 자회사 볼파라(Volpara)의 북미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며 매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양사 제품의 교차 판매 전략은 북미 시장 확장의 전환점이 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판매 확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하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 성과를 보여줬다. 루닛 스코프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적 유용성을 토대로 연구 분석 의뢰 건수와 계약 규모가 동반 증가했다.
루닛의 올해 상반기 매출 중 해외 매출은 341억 1500만원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83.9% 보다 8.1%p 상승한 것이다.
국내 매출 역시 29억 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루닛 인사이트 CXR과 루닛 인사이트 MMG의 비급여 진료 확대가 지속되며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대형 병원들의 AI 솔루션 도입 확대와 건강검진센터를 중심으로 한 시장침투율 증가가 견인했다.
또한 영업손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76%p 개선됐다. 이는 볼파라와의 통합 시너지 및 미국 시장에서의 영업력 확대, 루닛 스코프 등 고마진 제품의 매출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사상 최대 반기 매출과 해외 매출 비중 90%대를 동시에 달성하며 글로벌 상업화 체력을 확실히 끌어올렸다"며 "미국 신제품 출시와 루닛 스코프의 고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매출이 확대되는 하반기의 계절성을 감안할 때 연간 성장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