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1월 사망자 증가율 22% 역대 '최대'…전원 못 받는 3차병원, 환자 수용 못하는 요양병원

    통계청 "인구 고령화·한파 등 영향" VS 의료계 "중환자·응급실 역량 저하·요양병원 전원 어려워"

    기사입력시간 2025-04-02 19:32
    최종업데이트 2025-04-02 19:3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올해 1월 사망자 수 증가율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한 가운데, 해당 통계를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 사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1월 사망자 수는 3만9473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1.9%(7081명) 증가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2024년 11월 사망자 수는 2만9211명이었지만 12월 3만2468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1월엔 4만명에 육박하는 수치까지 높아진 것이다. 

    21.9%라는 사망자 증가율은 1981년 인구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은 인구 고령화 추세와 함께 한파·폭설 등 기상 악화 상황이 겹친 것이 사망자 급증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2025년 1월 전국 사망자 수 및 증감률. 사진=통계청


    반면 의료계의 견해는 좀 다르다. 의료대란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그동안 쌓여왔던 진료 공백 문제가 누적되다 점차 약한 곳부터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의료 질 저하 문제가 향후 5~10년 정도는 좋아지기 어렵다는 게 의료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전공의 사직 이후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분야가 중증, 응급 분야다. 상급종합병원 응급 환자에 대한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지 못하니 당연히 사망률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형민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응급 환자 수가 상당히 줄었는데 경증 환자 뿐만 아니라 중증 환자도 많이 줄고 있다. 결국 3차병원 전원이 필요한 환자들의 진료 기회 자체가 상실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병원에서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들의 사례는 시간이 지나야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대란 이전까진 매우 좋았던 의료지표들까지 나빠지고 있다. 응급실은 지난 1년간 여러 부분에서 하향 고착화됐다"며 "현재의 보건의료 데이터들이 장기적으론 최소 5년 이상 나아지기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요양병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노인 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 특성상 제때 상급병원으로 전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원 자체가 어려워지다 보니 환자 관리가 쉽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의료대란 이후 초과사망자 수는 요양병원에서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과사망자 수는 3136명으로 65세 이상 기질성 장애에 따른 초과사망자가 2479명으로 가장 많았고 2414명은 요양병원에서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의료기관 입원 환자수 대비 사망자 수를 봐도 요양병원 사망률이 1.14%에서 0.56%p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그 이후 병원급, 종합병원급, 상급종합병원급, 의원급 순이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필수과 교수는 "3차병원들도 여력이 안 되다 보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전원 오는 환자를 많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요양병원을 '고려장'이라고 자조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상임고문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요양병원에서 상급병원으로 아예 전원이 힘들다고 하는 지역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 문제와 더불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까지 노인들 사이에서 독감이 크게 유행한 것도 사망률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상임고문은 "결국 독감 유행에 전원 공백까지 겹치며 기저질환 악화로 인해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