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제약 산업에서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빠르고 정밀한 시장 분석에 대한 요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약가 인하, 대체조제 확대 등 환경이 급변하면서 빠른 전략 수립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바로팜의 데이터 전문 자회사 BRP 커넥트는 약국 유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플랫폼 'BRP 인사이트(BRP Insight)'를 통해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BRP 커넥트 박영규 대표는 최근 제약바이오기자단과 만나 "기존 데이터가 과거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우리는 시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변화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전략 수립 시점을 앞당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표는 BRP 인사이트의 경쟁력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이 데이터는 바로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바로팜에는 전국 약국의 약 90%가 가입돼 있으며, 의약품 주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입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흐름을 분석한다. 이는 처방이나 도매 출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경쟁사 서비스와 달리 실제 유통 흐름을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박 대표는 "약국에서 실제로 어떤 제품이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훨씬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변화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전략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제공 속도 측면에서도 강점을 강조했다. 기존 경쟁사가 제공하는 제약 데이터는 월 단위 또는 분기 단위로 제공되지만, BRP 인사이트는 일별·주별·월별 최신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제약사는 제품 수요 변화나 시장 트렌드를 보다 빠르게 감지하고, 영업·마케팅 전략을 즉각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제약사는 시장 변화를 나중에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 시점에 대응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단순 참고가 아닌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급(품절) 데이터 역시 차별점으로 꼽힌다. BRP 인사이트는 전국 약국에서 발생하는 '수급(품절) 요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의약품의 공급 불안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는 단순 매출 흐름을 넘어 실제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요·공급 불균형을 보여주며, 대체 제품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
BRP 인사이트를 활용하면 지역별 판매 흐름, 제품별 성장 추이, 경쟁 제품 점유율 변화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장·성분·제품 단위로 이어지는 구조화된 분석이 가능하며, 브랜드 단위로 매출, 처방, 수급 흐름을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일반의약품(OTC)의 시장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다. OTC 특성상 기존 데이터는 보험 청구 기반 데이터가 없고 유통 경로가 다양해 정확도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BRP 인사이트는 실제 약국 사입 가격과 프로모션 흐름까지 반영한다. 이를 통해 제약사는 가격 정책이나 마케팅 활동의 효과를 보다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다.
한편 BRP 커넥트는 현재 BRP 인사이트와 함께 맞춤형 심층 분석 서비스인 'BRP Indepth'를 운영하며 다양한 데이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단순 데이터 조회부터 전략 수립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AI 기반 분석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금은 데이터를 빠르게 제공하는 단계라면, 앞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단계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외부 데이터와 결합해 보다 정교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 산업은 여전히 데이터 접근성이 낮은 분야”라며 “누구나 시장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