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이 의대 증원 '2000명'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등을 고려했다고 밝혀, 이번엔 남녀 차별성 발언 논란에 휘말렸다.
20일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2000명 증원의 근거를 설명하는 도중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
박 차관은 브리핑 이후 복지부가 2000명 증원의 근거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어떻게 2035년에 1만명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박 차관은 보건사회연구원, KDI, 서울대 등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세 보고서 모두) 의료 수요와 공급을 가지고 추계를 했다. 이 세 보고서중 보사연은 2035년에 9800명이 부족하다고 제시하고 있고, KDI는 1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서울대 보고서도 1만 명이 넘는 숫자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2035년)가 되면 이만큼 부족할 것이라는 추계의 결과이고 그 추계는 상당히 과학적으로 이뤄져 있다. 그 추계 과정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의 차이 이런 것까지 가정에 다 집어넣어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세밀한 모델을 가지고 추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제가, 차관이 그것을 일일이 다 설명드릴 수는 없지 않나?"라며 "우리나라 최고 연구기관에서 보고서의 형태로 발간된 것이기에 그걸 참고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1만 명이 부족하다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문제가 된 발언은 박 차관이 의사 부족의 근거로 여성의사 비율을 증가를 꼽으며, 여성 의사가 남성 의사보다 근로시간이 적다고 한 발언이다.
의료계 SNS에서는 여성 의사의 숫자가 늘어서 의사가 부족하다는 발언은 여성 차별적 발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 차관의 발언은 여성 의사를 폄하하는 발언"이라며 "일부 전공의들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으로 눈치가 보여 출산순번을 정하는 등 여성들의 입지가 열악한데, 저출산 문제도 관할하는 복지부 차관이 저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는 남녀를 갈라치는 무지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