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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상의학과와 정형내과 중요해져"

    고령사회는 낙상 사망 위험 높아

    고령사회에서의 헬스케어 디자인

    기사입력시간 2017-10-05 06:59
    최종업데이트 2017-10-05 06:59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앞으로는 '낙상의학과'와 '정형내과(muscularskeletal medicine)'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기자는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고령사회에서 지역사회와 병원의 의료서비스는 어떻게 디자인 되어야 하는가'를 주제로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낙상에 의한 골절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고령사회에서는 암 보다 폐렴과 낙상에 의한 사망 위험이 크다"며 "고령사회는 근골격계와의 싸움으로 앞으로는 '질병을 얼마나 잘 견뎌내면서 갈 수 있느냐'가 문제이기 때문에 몸체(body)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학기자는 "고령사회에서 지역사회와 병원의 의료서비스 디자인의 특징은 유니버설 디자인과 찾아가는 의료"라고 요약하며 "장애인, 리모콘, 전동치솔 등이 특정 집단을 위해 고안됐다가 일반화 됐듯이 노인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누구나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변경하는 추세이며, 더이상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는 의료가 아닌 의료진이 환자를 찾아가는 의료로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사회를 대비해 급성기 병원 근거리에 아급성기 병원을 동시에 건립한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하며 "앞으로는 급성기와 아급성기 병원이 양립하는 구조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병원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급성기 치료를 마친 환자를 아급성기 병원으로 연계할 수 있는 '고령환자 케어 네트워크'를 수립 및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령화사회는 '모빌리티(mobility,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매우 강조되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는 고령화사회를 오히려 의료산업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며 새로운 산업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끝으로 "노인을 보는 의사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노인의학과 전문의와의 협진 의무, 복합 약물 처방 평가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학제 진료 시 수가 인정, 찾아가는 서비스의 수가 보정 및 노인진료 가산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노인 의학을 연구하고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립 고령의학 연구소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 2017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하는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기자 ©메디게이트뉴스

    한편,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는 대한병원협회가 코엑스에서 개최한 국제 병원의료산업 박람회(K-Hospital Fair 2017)에서 '고령사회와 헬스케어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2017 추계 학술대회를 28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