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전공의 사직 이후 대학병원들의 인력 공백과 경영난이 가중되며 필수의료 중의 필수의료인 소아응급의료 분야 공백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의정 갈등’의 산물이 아니라며 조만간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최초로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진료 중단에 이어 경기 남부 지역 소아 응급의료 거점인 아주대병원 소아 응급실이 진료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올 상반기 전문의 2명이 떠나면서 아주대병원 소아 응급실은 현재 수요일과 토요일엔 심정지, 호흡곤란 등 초중증 환자만 받고 있다.
특히 아주대병원은 지난 6월 말로 예정된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건립을 중단했다. 전공의 부재와 환자 수 감소에 따른 병원 경영난 때문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지난 5월 마지막 남은 전문의가 병원을 떠나면서 16세 미만 소아 중증질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아직 소아응급의료센터가 정상 운영 중이지만, 병원 자체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며 의료진의 지위 불안 등으로 센터 운영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2016년부터 소아응급환자 특성을 반영해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의료기관 11곳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해 전문의 1인당 1억원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순천향천안병원은 인력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강원과 울산, 전남 등은 아직 센터가 지정되지 않았다.
문제는 정부가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의료개혁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 최근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곳도 있지만 현재 인력 확충 등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에 있다"며 "아주대병원 역시 조속히 인력 충원하고 또 인프라 확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아 응급 문제는 의정 갈등의 결과물이 아니다. 의정 갈등 이전부터 있었던 문제로, 이번 의료개혁을 시작하게 된 원인"이라며 "소아 응급 분야는 필수의료 중에서도 가장 필수적인 분야이다.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비급여, 실손보험 그리고 보상의 불균형, 높은 의료사고 위험 등의 문제가 누적되면서 소아응급과 같은 필수의료 붕괴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에 정부는 의료개혁특위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으며 의료개혁특위 이전인 지난 1년 동안 계속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의료개혁특위는 소아응급 분야를 포함한 필수의료, 중증진료의 보상을 강화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