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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 극복..."민관 파트너십·국제공조·환자중심 연구개발"

    GBC2020 기조발표서 MSD 부사장·유럽의약품청(EMA) 제언

    기사입력시간 2020-09-08 06:40
    최종업데이트 2020-09-08 06:40

    사진 = 아그네스 세인트 레이몬드 EMA 총괄 GBC2020 기조연설 캡쳐.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COVID19)의 대유행사태로 전세계가 유례없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위기극복을 위해서 치료제·백신 개발은 물론 민관 파트너십과 환자중심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MSD 줄리 거버딩 수석부사장(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아그네스 세인트 유럽의약품청(EMA) 국제파트 총괄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최한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20)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COVID-19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MSD 줄리 거버딩 수석부사장은 "지금의 감염병 사태로 경제적, 보건안보적 타격이 큰 상황이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700여종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나 이는 병원균이 등장하기 전부터 시작됐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거버딩 부사장은 "미리 대비하지 못해 증가하는 중환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암 스크리닝도 감소하고 있다"면서 "원격진료 등이 적극 시행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만성질환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필수적인 1차의료와 예방의학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버딩 부사장은 "미래에도 감염병 사태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므로 글로벌한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우선 국제 보건기구에서 최고의 후보물질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아직 등장 하지 않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등의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병원체가 등장할 때 미리 이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개발을 마쳐 백신,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MSD도 홍역 백신 플랫폼을 통해 단 1회 투약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올해 안에 임상을 모두 거치고 이 상황을 해결할 적합한 백신일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각국의 신종 감염병 연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동시에 정부와 NGO, 기업 등이 서로 협력해 과학적 정보를 가진 핵심 메세지와 정보를 대중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버딩 부사장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민관파트너십을 넘어 전세계적인 공조도 필요하다. 코로나19 역시 현재 직면한 가장 어려운 의료과제로, 국경과 분야를 넘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버딩 부사장은 "보건안보가 국가안보인 상황이다. 각국이 전례없이 투자하고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를 극복하기에 부족하다"며 "우리가 목소리를 함께내면 보건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 한 분야 한 명의 지도자만 투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해결법이다. 모두가 리더십을 가지고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서 환자중심으로의 규제적 노력도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유럽의약품청(EMA) 아그네스 세인트 레이몬드 국제파트 총괄은 '환자중심으로의 규제적 노력: COVID-19의 EMA 국제 대응'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리얼월드데이터(RWD)에 대한 수집과 분석을 강화하고, 환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즉 현재 각국의 코로나19 치료제, 백신의 연구개발과정에서 환자 의견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레이몬드 총괄은 "25년에 걸쳐 학계, 의료전문가, 환자,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초반 희귀의약품, 임산부 관련 이슈, 청년 등을 넘어 현재는 모든 환자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참여는 의약품 개발 이전부터 가능하다. 임상시험 설계부터 환자를 참여시키면 임상 목표변수 설정과 측정 지표 등에서 보다 의미있는 내용을 담을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 과정에서는 환자 니즈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의약품을 마련할 수 있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단순히 의약품이 제품화된 이후 효과 평가나 부작용 모니터링 등이 아닌, 개발과정부터 소비자인 환자를 직접 참여시켜 수요에 적합한 의약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과정에 있어서도 환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목표 설정을 바이러스양으로할지, 생존율로 해야 하는지 등을 정할 수 있고, 표준치료의 타당성 여부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환자 발생 양상을 토대로 임상과정에 평균 나이를 높이기 위해 고연령 환자를 추가하는 방안도 고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몬드 총괄은 "환자 참여는 의약품 전주기에서 이뤄져야 한다. 환자 교육훈련을 강화해 개발과정의 피드백을 더욱 활발히하고, 데이터 수집에 있어서도 RWD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일각에서는 방해라는 의견도 있고 개발 시간을 지체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으나, 제약산업이 긍정적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환자 의견을 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