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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지 환경에서의 통합 의료 안전망 구축' 제16회 대한극지의학회 학술대회 개최된다

    AI 디지털 헬스케어와 극지안전정책의 융합...극지 의료체계 통합 관리 극지의료지원센터 설립 제안

    기사입력시간 2025-09-04 10:29
    최종업데이트 2025-09-05 10:42


    대한극지의학회가 오는 18일 인천 송도 극지연구소에서 제16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극지 환경에서의 통합 의료 안전망 구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극지 적용, 극지의료지원센터 설립 제안, 기후 위기 대응 안전정책 수립 등 한국 극지의학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종합적 청사진을 제시한다.

    특히 세종·장보고 과학기지, 아라온호, 미답지 탐사단 등 극지 현장의 생생한 의료 활동 보고와 함께, 원격 모니터링, 영상 진단, 스마트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솔루션이 발돼어 극지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 학계,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극지의료가 단순한 현장 지원을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 의학으로 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학술대회에는 차지호 제22대 국회의원,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 조명신 극지의학회 이사장, 정종오 극지기자단 회장이 축사를 전할 예정이며, 극지 현장 의료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대표, 정책 전문가, 국제 협력 관계자 등 100여 명의 전문가해 극지의료의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첫 번째 세션은 2024-25년 극지 현장에서 활동한 의료진들의 생생한 경험과 도전 과제를 공유하는 시간이다. 방성규 의사는 제38차 세종과학기지 월동 기간 중 발생한 의료 현안과 대응 사례를 발표한다. 특히 극지 환경에서의 응급 상황 대처, 원격진료 시스템 활용, 월동대원들의 정신건강 관리 방안 등 1년간의 의료 활동 전반을 상세히 보고할 예정이다.

    김시림 의사는 제12차 장보고과학기지에서의 의료 활동을 소개한다.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극한의 추위와 극야 기간 동안의 건강 관리, 제한된 의료 자원으로 다양한 의료 상황에 대응한 경험을 공유한다. 특히 예방의학적 접근을 통한 대원들의 건강 유지 전략과 원격의료 시스템의 효과적 활용 사례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류리나 의사는 미답지 탐사단의 의료 지원 경험을 발표한다. 인프라가 전무한 미개척 지역에서의 의료 활동은 기지 의료와는 또 다른 도전이다. 이동식 의료 장비 운용, 극한 환경에서의 응급처치, 헬기 후송 체계 구축 등 탐사 의료의 특수성과 개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민선영 선의는 아라온 쇄빙선에서의 해상 의료 활동을 보고한다. 장기 항해 중 발생하는 다양한 의료 상황, 선박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의 감염병 관리, 극지 연구 활동 중 발생하는 부상 치료 등 해상 극지의료의 현실과 과제를 다룬다.
     
    두 번째 세션은 극지 활동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접근과 제도적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 정종오 극지기자단 회장은 언론의 시각에서 바라본 기후 위기와 극지 안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빙하 붕괴, 이상 기후, 생태계 변화 등 급변하는 극지 환경이 연구자들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대중의 인식 제고와 정책적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전성준 연구원은 극지연구소 미답지탐사단의 안전 정책 수립 과정과 실행 경험을 공유한다. 사전 위험 평가, 안전 교육 프로그램, 비상 대응 프로토콜, 국제 협력 체계 등 미답지 탐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 접근 방안을 제시한다.
     
    이번 세션의 하이라이트는 윤기범 회장의 극지의료지원센터 설립 제안이다. 현재 각 기관별로 분산 운영되고 있는 극지 의료 지원 체계를 통합 관리하는 전문 기관 설립의 필요성과 구체적 운영 방안을 발표한다. 제안되는 센터는 극지 파견 인력의 사전 건강검진과 교육, 현장 의료진 지원, 원격의료 시스템 운영, 응급 후송 체계 구축, 의료 장비 및 의약품 관리, 극지의학 연구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지범 교수는 회복력(Resilience) 개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극지안전 전략을 제시한다. 단순한 위험 회피가 아닌, 극지 환경에 적응하고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방안을 공학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특히 인적 요소, 기술적 요소, 조직적 요소를 통합한 다층적 안전망 구축 전략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오후 첫 세션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극지의료에 가져올 혁신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시간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극지 환경에 특화된 솔루션을 발표한다.
     
    성범식 메쥬(MEZOO) 본부장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활력징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소개한다. 심박수, 체온, 혈압,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극지의 통신 환경을 고려한 데이터 전송 최적화 기술과 배터리 효율성 향상 방안이 포함되어 실용성을 높였다.
     
    이동헌 에이슬립(ASLEEP) 대표는 극지 환경에서의 수면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안한다. 극야와 백야로 인한 수면 리듬 장애는 극지 활동 인력의 주요 건강 문제 중 하나다. AI 기반 수면 패턴 분석, 개인 맞춤형 수면 개선 프로그램, 비접촉식 수면 모니터링 기술 등을 통해 극지 환경에서도 건강한 수면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광진 딥메디(DeepMedi) 대표는 영상 기반 건강 모니터링 기술의 극지 적용 방안을 발표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나 웹캠을 활용한 비접촉식 생체 신호 측정, AI 영상 분석을 통한 피부 질환 진단,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정서 상태 모니터링 등 최소한의 장비로 최대한의 의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혁신적 접근법을 소개한다.
     
    박외진 아크릴(Acryl) 대표는 극지 의료 환경을 위한 통합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을 제안한다. 의료 데이터 통합 관리, AI 기반 진단 보조, 원격 협진 시스템, 의료 자원 관리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하는 종합 솔루션이다. 특히 극지의 제한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엣지 컴퓨팅 기술과 블록체인 기반 의료 데이터 보안 시스템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마지막 세션은 극지의학의 국제적 동향과 타 분야와의 융합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극지의학이 단독 분야가 아닌, 다양한 학문과 연계된 융합 과학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윤탁 제35차 월동연구대원은 COMNAP(남극조약 당사국 운영자 위원회) JEGHBM(인간생물학 및 의학 공동전문가그룹)의 최신 활동과 국제 협력 현황을 보고한다. 각국의 극지의료 시스템 비교, 공동 연구 프로젝트, 의료 정보 공유 체계, 응급 상황 시 국제 협력 프로토콜 등을 소개하며, 한국이 국제 극지의료 커뮤니티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과 기여 방안을 제시한다.
     
    석영재 서울대 교수는 극지 생활이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극지의 고립된 환경, 제한된 식단, 스트레스 등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미치는 변화를 분석하고, 이것이 면역력, 정신 건강, 대사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다. 이 연구는 극지 활동 인력의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장기 우주 임무, 잠수함 승무원 등 유사 환경에서의 건강 관리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일본의 유야 오다(Yuya Oda) 박사는 일본남극연구대(JARE)의 응급 후송 시스템과 실제 운영 사례를 소개한다. 남극 내륙 기지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의 후송 경험, 국제 협력을 통한 의료 항공기 운용, 원격의료를 활용한 사전 진단과 후송 결정 프로세스 등 일본의 선진 사례를 공유한다. 특히 극지에서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신속 대응 체계 구축 방안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김규성 인하대 우주환경의과학연구소 교수는 항공우주의학과 극지의학의 공통점과 시너지 효과를 탐구한다. 고립, 폐쇄, 극한 환경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두 분야의 연구 성과를 상호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우주 비행사 선발과 훈련 프로그램, 장기 임무 중 정신건강 관리, 원격의료 시스템 등 우주의학의 노하우를 극지의학에 접목하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다.
     
    최수범 국립인천대 교수는 북극항로 개발과 함께 확대되는 새로운 극지 연구 환경을 조망한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상선 승무원의 건강 관리, 북극 자원 개발 현장의 산업 의학, 북극 원주민 건강 지원 등 기존 남극 중심의 극지의학에서 북극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의료 수요와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북극권 국가들과의 의료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조명신 극지의학회 이사장은 "극지의학은 더 이상 소수 연구자들만의 특수 분야가 아니다"라며 "기후 위기, 북극항로 개발, 우주 탐사 등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핵심 의학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제시되는 통합 의료 안전망은 극지뿐만 아니라 재난, 오지, 군사 작전 등 다양한 극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보편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기범 회장은 "극지의료지원센터 설립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은 한국 극지의학이 세계를 선도하는 출발점"이라며 "정부, 학계, 산업계가 함께 노력한다면 극지의학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