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지난 4월 국내 출시한 폐암 신약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가 현재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표준 치료로 쓰이는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보다 암 성장 중단 기간을 15개월(중간값) 늘리고 중증 부작용도 줄인다는 직접 비교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 Alice T. Shaw 박사는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ALK 양성 폐암 환자에서 알레센자와 잴코리를 비교한 첫 글로벌 임상 ALEX 결과를 발표했다.
알레센자는 특히 환자의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뇌전이 예방과 관리에 혜택이 있었다.
잴코리는 ALK를 타깃으로 하는 첫 번째 약물로 대다수 환자가 초기에 치료 효과를 보지만 일반적으로 1년 안에 다시 암이 성장한다. 알레센자는 차세대 ALK 억제제로 잴코리 사용에도 악화한 진행성 NSCLC 환자 치료제로 2015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Shaw 박사팀이 IIIB 또는 IV기 ALK 양성 NSCLC 30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알레센자군의 암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잴코리군보다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진행 생존 기간(PFS) 중간값은 알레센자 25.7개월, 잴코리 10.4개월로 15개월이나 늘렸다.
Shaw 박사는 "전이성 폐암 진행을 이 만큼이나 지연시킬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폐암 타깃 치료제 대부분의 PFS 중간값은 대략 12개월 정도"라고 설명했다.
두 치료제 모두 뇌전이를 발생시키긴 했지만 치료 12개월째 뇌전이 발생률은 알레센자 9%, 잴코리 41%로 알레센자가 뇌전이 예방에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레센자는 잴코리보다 뇌를 더 잘 관통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증 부작용 발생률은 알레센자가 41%로 잴코리 50%보다 적었다. 알레센자의 흔한 부작용은 피로감, 변비, 근육통, 종창인 반면 잴코리는 간 효소 이상과 소화기 문제였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계속 추적 관찰해 알레센자가 잴코리보다 전체 생존 기간을 높이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더불어 다른 차세대 ALK 억제제와 1차 치료제로 잴코리의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도 다수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