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에브리스디(Evrysdi, 성분명 리스디플람) 치료를 받았던 환자에서 고용량 스핀라자(Spinraza, 성분명 뉴시너센) 치료의 잠재적 이점을 평가하는 임상연구가 시작된다.
바이오젠(Biogen)은 에브리스디 치료 후 후기 발병한(later-onset) 척수성 근위축증(SMA) 어린이, 청소년, 성인 환자에서 고용량 스핀라자의 임상 결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3b상 연구인 ASCEND를 시작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오젠 측은 "현재까지 이용 가능한 임상 데이터는 에브리스디로 치료받은 일부 SMA 환자에게 미충족 요구사항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면서 "ASCEND 연구는 고용량 스핀라자를 사용한 치료가 이러한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SMA 환자는 앉고 서고 움직이도록 지원하는 운동 뉴런의 지속적인 유지에 중요한 생존운동신경세포(SMN) 단백질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들은 양치질, 전등 스위치 켜기, 컵으로 음료 마시기 등과 같은 일상 활동을 못하게 될 수 있다. SMA 치료 목표는 운동 뉴런을 충분히 보호하고 기능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바이오젠이 개발한 스핀라자는 최초의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로, 전장 생존운동신경세포 단백질 생산량을 증가시켜 SMA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antisense oligonucleotide)다.
에브리스디는 로슈가 개발한 최초의 경구형 5q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로, SMN2 유전자의 미성숙 전령 RNA(pre-mRNA)에 결합해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결함 부분을 보완해 생존운동신경세포 단백질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유지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바이오젠 마하 라다크리슈난(Maha Radhakrishnan)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약물 노출이 적으면 에브리스디로 치료 받는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결과가 최적보다 낮을 수 있다고 믿는다. ASCEND 연구를 통해 스핀라자가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환자의 결과를 개선하고자 하는 희망으로 SMA 치료의 미래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용 가능한 데이터에 따르면 에브리스디에 대한 노출은 연령과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며, 유아에 비해 성인의 약물 농도는 약 40% 줄어든다. 에브리스디 투여량은 환자가 20kg에 도달하면 5mg으로 제한된다.
바이오젠 측은 "승인된 용량(12mg)에서 스핀라자에 대한 운동뉴런 노출은 환자의 나이와 성장에 따라 유사하게 유지된다. 또한 스핀라자는 연령과 SMA 유형 전반에 걸쳐 7년 이상 치료된 환자의 장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데이터는 고용량이 환자에게 더 큰 효과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ASCEND 연구에서는 고용량 스핀라자가 에브리스디로 치료받은 후기 발병 SMA 환자 중 치료제를 바꾸고자 하는 환자에서 임상적 요구를 해결해줄 수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현재 동일한 연구용 고용량 스핀라자의 효과와 내약성이 DEVOTE 연구에서도 평가되고 있다.
ASCEND 연구 운영위원회 일원인 독일 에센대학교(Essen University) 팀 하게나커(Tim Hagenacker) 교수는 "SMA 치료에 상당한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의학적인 요구가 남아있다"면서 "임상 경험을 통해 잠재적으로 환자 결과를 더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관찰했다. 고용량 스핀라자로 무엇이 가능한지 탐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ASCEND 프로토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됐다. 약 2.5년간의 연구로 계획돼 후기 발병된, 걸을 수 없는 5~39세 SMA 환자를 최대 135명 등록할 예정이다. 모든 참가자는 이전에 에브리스디를 최대 권장 용량인 5mg으로 치료받았어야 하며, 고용량 스핀라자 치료로 치료법을 바꿀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에브리스디 이전에 스핀라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성인뿐 아니라 스핀라자 치료 경험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바이오젠은 올해 첫 번재 적격 환자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