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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장환 소장 "정부, 응급실 뺑뺑이만 해결한다고 지역의료 문제 해결한 것 아냐"

    부산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 최고 수위…지역의료 문제 의료 인프라 문제만 아니야

    기사입력시간 2026-10-24 13:52
    최종업데이트 2026-10-24 13:55

    좋은삼선병원 배장환 심혈관중재시술연구소장(전 충북권역응급의료센터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좋은삼선병원 배장환 심혈관중재시술연구소장(전 충북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23일 “응급실 뺑뺑이(응급실 미수용)만 해소한다고 지역완결의료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그가 근무 중인 부산의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15년 넘게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역의료 격차가 단순히 의사 수나 병원 수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됐다.

    부산, 서울보다 인구 10만 명당 60명 초과 사망

    배장환 소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코메드(KOMED) 2026 지역의료분권포럼’에서 “지역완결의료는 중증 응급·필수의료를 권역 내에서 적정 수준으로 충족하고, 심근경색·뇌졸중·암·조기분만·신생아 사망률 같은 결과 지표까지 서울·경기와 큰 격차 없이 유지하는 체계”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현실은 지역완결의료는 고사하고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실제로 연령 보정 기준 2025년 사망률에서 부산은 서울보다 인구 10만 명당 약 60명 더 많이 사망했다. 심뇌혈관 질환에 한정하면 서울 대비 10만 명당 약 20명의 초과 사망이 발생하고 있다.

    배 소장은 “심장 질환 사망률은 광역자치단체 간 2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며 “2024년까지는 부산이 심장 질환 사망률 1위였고, 최근 15년간 최고 수위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암 사망률은 지역 간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심장 질환은 격차가 크다. 특히 협심증·심근경색 사망은 전국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기타 심장 질환’으로 분류되는 심부전 사망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만의 문제 아니다… 소득·생활환경까지 봐야

    배 소장은 미국 사례를 들며 심근경색 등 사망률의 지역 격차가 단순히 의사 수나 병원 수 부족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심장내과 의사가 적은 카운티에서 초기 사망률이 높았지만, 이후 분석에서는 시술·수술·심장중환자실 인프라의 분포가 양호한 지역에서도 저소득층의 높은 입원율, 식품 접근성 부족, 운동 부족, 당뇨·비만 유병률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미세먼지가 높은 지역과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높은 지역이 겹쳐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오래된 디젤 차량 사용 등 저소득 구조가 있다”며 “부산도 광역시 가운데 소득 수준이 낮은 편이라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부산은 의료 인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산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와 전문의 수가 서울 다음이고, 의과대학이 4곳 있다”며 “핵심은 지역에서 양성된 의료인이 서울·경기로 떠나지 않도록 환자와 정주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 지원, 지자체는 로드맵의 주인

    배 소장은 중앙정부의 역할을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를 지역에 남기는 것’으로 규정했다.

    백내장 수술이나 담낭절제술처럼 지역에서 충분히 시행 가능한 진료까지 수도권으로 쏠리는 현상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중앙정부는 지역의료 진흥책과 필수 인프라의 유지·육성을 책임지고, 부산 등 지자체는 지역별 로드맵을 그리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며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수호자는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공과 민간 병원이 역할을 나눠 환자 중심 의료를 구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그는 “지역 의료기관은 우리 지역을 지키는 방패”라며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겹치지 않고 빠지지 않는 역할 분담을 통해 부산은 노인이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론 스웨덴의 전국 심혈관질환 등록사업(SWEDEHEART)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 체계는 전국 심혈관질환 시술 병원이 참여해 아스피린 사용, 재관류 시술 여부, 치료 시작 시간 등 임상 지표를 점수화하고, 병원별 성적 차이를 컨설팅과 재정 지원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그는 “스웨덴은 병원별 치명률만 보지 않고 지자체별로도 분석한다”며 “중증 심뇌혈관 질환의 사망률은 의료기관만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다. 지자체가 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계획을 세우면 중앙정부가 이에 맞춰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