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16일 서울의대 비대위 교수들과 만나 국회 차원에서 의대증원 과정에 대한 문제를 짚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를 위해 복지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보건복지부 장·차관 등에 대한 증인 출석 등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다만 국회의 중재 노력에도 서울의대 교수들은 17일부터 시작되는 무기한 휴진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소속 국회 복지위 위원들은 16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서울의대 비대위 교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자리를 옮겨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집행부와도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강선우·김윤·남인순·이수진·서영석·김남희·백혜련·서미화 의원 등이 조국혁신당에서 김선민 의원, 개혁신당에서 이주영 의원이 참석했다. 서울의대 비대위에선 강희경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비대위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상임위를 보이콧 중인 여당 소속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서울의대 비대위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 ▲의료계와 협의체 구성 ▲의대정원 관련 의료계와 논의 등 3가지를 복지위 측에 요구했다.
 
민주당 복지위 간사인 강선우 의원은 간담회 직후 백브리핑에서 “박주민 복지위원장은 원칙적으로 협의체 구성에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의대정원을 의료계와 논의해야 한다는 것에도 뜻을 같이 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의대정원 관련해서 의료계와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윤석열 정부가 의대정원을 증원하는 과정에서 그 절차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반드시 빠짐없이 짚어달라는 (비대위의) 요구가 있었고, 박주민 위원장 역시 이에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가 결정된 과정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서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복지위는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박민수 차관 등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복지위가 (복지부) 장·차관 등의 출석을 의결했는데, 아마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내일(17일) 출석 요구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19일에는 다시 한 번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