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총격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올해 초 이재명 전 대표의 헬기 이송 때와 달리 정부∙여당과 언론이 조용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사실관계 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데다, 헬기로 이송됐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전 대표의 이송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제1 야당 대표 이재명의 살인미수 중상해 테러에 대한 닥터헬기는 특혜라며 집중포화 공세를 퍼붓고 대서특필하며 정쟁을 일삼더니 미국 유력 대선후보 트럼프의 테러 현장 닥터헬기에 대해선 정부 여당과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닥터헬기에 그토록 호들갑을 떨며 비난에 열중했던 그 후안무치와 내로남불 이중잣대 개탄스럽다”고 적었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닥터헬기’, 이재명의 ‘닥터헬기’. 그런데 외신 보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특혜 논란”이라며 “우리랑 참 많이 다르다. 그냥 트럼프도 응급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하라. 혐오의 이유를 합리화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전현희 의원이 해당 글과 함께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헬기가 도착한 병원은 트럼프가 치료받은 병원이 아니다. 영상은 헬기가 앨러게니 종합병원(Allegheny General Hospital)에 착륙했단 내용이지만 정작 트럼프가 치료를 받은 병원은 버틀러 메모리얼 병원(Butler Memorial Hospital)이다.
미국 CBS, 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헬기가 도착했던 앨러게니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2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총격으로 중상을 입은 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의 경우 헬기를 이용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피습 후 SUV 차량에 탑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과정에서 헬기 이송에 대한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의료계에선 설사 트럼프가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더라도 이는 이재명 전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시 헬기를 이용했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재명 전 대표가 처음에 부산대병원으로 헬기를 타고 이송된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이 전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때 헬기를 탔다는 점”이라며 “응급이었다면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하는 게 맞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할 여유가 있을 정도였다면 응급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헬기를 탈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