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8~13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2022 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AACR Annual Meeting 2022)에서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 무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등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신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Tyrosine Kinase Inhibitor)로 개발되고 있으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자체 발굴한 첫 개발 후보물질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행사 닷새째인 12일 포스터 세션을 통해 ▲세포 및 동물실험 기반 BBT-207의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저해능 ▲동물 모델에서의 BBT-207의 약동학적 평가 결과 등을 중심으로 세포 및 동물 실험 등 전임상 연구의 주요 데이터를 공개하며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를 중심으로 한 BBT-207의 종양 억제 효능 및 향후 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세포 기반 약물 효능 평가 결과에 따르면 BBT-207은 기존 비소세포폐암 3세대 약물을 1차 치료제로 복용했을 때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돌연변이 포함 이중 돌연변이인 DC(Del19/C797S) 또는 LC(L858R/C797S)를 억제하는 효능이 기존 약제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험관 내(in-vitro) 실험을 통해 암의 성장과 관련된 EGFR 인산화 활성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데 필요한 약물 농도를 살피는 IC50 값을 살핀 결과, C797S 포함 이중 돌연변이인 DC와 LC 기준 오시머티닙의 IC50 값은 각각 304.4nM, 573.7nM로 나타난 반면, BBT-207은 모두 0.8nM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적은 농도로 C797S 이중 돌연변이에 대한 저해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BBT-207의 EGFR 인산화 활성 저해능은 EGFR 활성변이를 발현하는 Ba/F3 세포주 대상 실험에서도 기존 치료제 대비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저해 경쟁력을 보였다.
세포 기반 실험을 통해 확인한 BBT-207의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저해능은 동물 실험을 통해 투약 기간에 따른 종양 크기 관찰로 구체화됐다.
C797S를 포함한 이중 돌연변이(LC)가 유도된 동물 모델에서의 약물 반응 지속 기간을 관찰한 결과, BBT-207이 용량 비례적으로 항종양 효능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으며 최대 40mg/kg으로 BBT-207을 1일 1회 경구 투약했을 때 2주 이상 항종양 효능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BBT-207은 고용량 투약시 T790M 양성 이중 돌연변이 DT(Del19/T790M) 및 LT(L858R/T790M)를 비롯해 암유발 원인 돌연변이 2종(Del19, L858R)에서 오시머티닙 대비 높은 항종양 효능을 나타내, 비소세포폐암의 초기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번 발표를 통해 동물 모델에서의 BBT-207의 약동학적(Pharmacokinetics) 평가도 공개됐다. 개,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BBT-207 단회 투약 후 혈중 약물 농도의 흐름을 살핀 결과 24시간 이상 IC50 이상의 혈중 약물 노출이 유지 돼 BBT-207의 1일 1회 복용에 대한 약동학적 근거를 확보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발굴생물학 총괄을 담당하는 지미 진(Jimmy Jin) 부사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3세대 표적치료제의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내성 케이스에 대응하는 신규 약제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AACR에서 발표한 전임상 결과와 같이, BBT-176과는 차별화된 BBT-207의 약물 효능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내성 돌연변이를 억제해 효과적인 비소세포폐암 치료 솔루션을 하루 빨리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