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내년부터 외과 전공의 수련과정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려던 대한외과학회의 시도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대한외과학회는 지난해부터 전공의 수련과정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보건복지부는 아직 해당 내용을 검토 중이며, 학회가 기대한 것처럼 내년부터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계획은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복지부는 아직 시기적으로 타이밍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일 뿐, 외과 수련과정 단축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과 수련과정 단축이 올해부터 실시됐다. 내과가 잘 정착하는지 상황을 보면서 판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3년 수련과정으로 전공의 교육을 실시하고자 했던 외과학회의 계획이 또 한 번 물거품이 됐지만, 외과학회는 꾸준히 수련기간 단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에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는 외과학회는 수련기간 3년 과정으로의 개편은 다 끝난 상태며, 될 때까지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렇다면 외과학회가 구성한 3년 과정은 무엇일까.
 
외과학회가 밝힌 3년 수련과정은 역량·수요·환자 중심의 교육이다.
 
3년의 수련기간 동안 수술 환자들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와 고도로 전문화된 고난이도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분과전문의, 일반적인 외과계 환자 관리 및 저난이도 수술이 가능한 외과전문의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반응이 점차 높아지면서 입원한 외과 환자의 안전을 담당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해 안정적인 입원전담전문의 정착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과 전공의 4년과 분과 전문의 과정인 전임의 2년 과정을 거쳤던 외과 전문의들은 기본적인 외과 3년의 교육을 받은 뒤, 분과 전문의를 희망하는 전문의에 한해 전임의 1~2년 과정을 거치도록 해 4+2체계가 아닌 3+2체계로 실시된다.
 
더불어 외과학회는 수련병원마다 책임지도전문의를 선정해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해 전공의들의 역량을 충분히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이다.
 
외과학회 관계자는 "전공의를 마냥 일꾼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필요한 피교육자로 본다면 3년 단축과정에 대해 반대할 사람은 없다"면서 "학회는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수련기간 단축으로 외과 전공의 지원율이 조금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양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3년 과정 개편으로 속히 진행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