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EGFR 변이 폐암, 먹는 약으로 장기 생존 시대”…타그리소 10년이 바꾼 치료 전략

    조기 병기 재발 억제부터 전이성 1차 병용요법까지…EGFR 변이 폐암 치료 ‘선택지’ 넓어져

    기사입력시간 2026-05-19 14:15
    최종업데이트 2026-05-19 14:15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19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전 주기 치료 전략의 변화와 확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가 지난 10년간 전이성 폐암 중심에서 조기 병기, 국소진행성, 전이성 치료를 아우르는 전 주기 치료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3세대 EGFR-TKI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2016년 국내 허가 이후 2차 치료, 1차 치료, 수술 후 보조요법, 절제불가 국소진행성 3기 치료 등으로 치료 범위를 넓히면서 EGFR 변이 폐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9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타그리소 국내 허가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전 주기 치료 전략의 변화와 확장’을 주제로 지난 10년간의 치료 환경 변화를 조명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EGFR 변이는 한국인 폐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며 “폐암에서 가장 먼저 발견되고 표적치료제의 역사를 이끈 대표적 변이로, 이후 폐암 표적치료제 개발의 기본 구조를 만든 선두주자”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EGFR 변이 폐암 환자들이 임상 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외래 환자를 보면 EGFR 변이 환자가 60~70%에 이를 정도로 많다”며 “이는 단순히 EGFR 변이가 흔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관련 약제가 많이 개발됐고, 생존 혜택이 생기면서 환자들이 장기적으로 외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폐암이 먹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왔고, 특히 타그리소는 EGFR 변이 폐암에서 전 주기에 걸쳐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임상 근거로 조기·국소진행·전이성 치료 전략 확장

    이 교수는 타그리소가 ADAURA, LAURA, FLAURA, FLAURA2 등 주요 연구를 통해 조기 병기부터 국소진행성, 전이성 단계까지 치료 전략을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ADAURA 연구에서는 완전 절제술을 받은 1B~3A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재발 위험 감소와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을 확인했다. LAURA 연구에서는 절제불가 3기 환자에서 항암방사선치료 이후 무진행생존기간(PFS) 연장 가능성을 보였다.

    전이성 1차 치료에서는 FLAURA 연구를 통해 타그리소 단독요법이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38.6개월을 기록하며 3년 생존의 벽을 넘었고, FLAURA2 연구에서는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이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47.5개월을 보이며 4년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다만 이 교수는 전체생존기간은 후속 치료와 신약 접근성 등이 반영되는 지표인 만큼 연구 간 단순 비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독·병용 선택지 확대…“복잡하지만 행복한 고민”

    FLAURA2 이후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는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을 어떻게 선택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이 교수는 “고위험 환자에게 병용요법, 저위험 환자에게 단독요법을 쓰고 싶지만 단일 변수만으로 고위험과 저위험을 나누기는 어렵다”며 “여러 복합 변수를 고려해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주제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와의 면담 시간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면, 이제는 질병 부담, 뇌전이 여부, 환자 상태, 부작용 감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전략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1차 치료에서 EGFR 변이가 나오면 최소 10~15분 이상 설명해야 할 정도로 옵션이 다양해졌다”며 “단독요법이 좋을지, 병용요법이 좋을지를 환자와 충분히 논의해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병용요법은 중추신경계(CNS) 병변 조절 측면에서도 임상적 체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에서 CNS 반응의 깊이가 더 깊다고 느낀다”며 “예전에는 뇌 MRI를 자주 확인해야 할지 불안했지만, 병용요법을 하면서는 평가 간격을 조금 더 여유 있게 가져갈 수 있는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옵션이 하나밖에 없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환자 상태에 따라 유연한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며 “복잡해졌지만,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는 행복한 고민의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삶의 질과 생존 함께 고려하는 ‘퀄리티 서바이벌’ 시대”

    이 교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이제는 단순 생존기간 연장을 넘어 삶의 질과 장기 생존을 함께 고려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삶의 질이나 생존 중 하나를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삶의 질도 유지하고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도 함께 보는 시대가 됐다”며 “폐암을 보는 의사로서 매우 기쁜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AURA3 연구 당시에도 국내 연구자와 환자들이 적극 참여했고, 이후 1차 치료, 수술 후 보조요법, 항암방사선치료 이후 국소진행성 치료까지 모든 스펙트럼으로 확장됐다”며 “EGFR 변이가 있는 경우 타그리소를 통해 삶의 질과 생존을 함께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20개 이상 적응증 확대…폐암 치료 성과 개선 목표”

    이어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이지윤 전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분야 리더십과 향후 폐암 치료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폐암 전 주기 치료 혁신을 위한 회사의 연구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이 전무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조기 발견, 정밀 진단, 모든 병기에서의 새로운 치료제와 병용요법, 가이드라인 기반 진료, 환자 중심 접근을 통해 폐암 치료 성과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20개 이상의 신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해 전 세계 400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EGFR 변이 양성 폐암에서 타그리소를 모든 병기에서 생존율 개선을 위한 핵심 치료 옵션으로 확립해 나가는 한편, ADC와 이중특이항체 등 다양한 기전의 신약과 병용 전략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목표는 폐암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폐암을 사망 원인에서 없애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통합적인 접근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환자 치료 성과 향상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