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18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진단기업 등을 포함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30개사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증가한 비율은 70%에 달하지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 비율은 60%를 겨우 넘겼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올해 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30개사의 총 매출액은 9조113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8조406억원 대비 1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13억원 대비 33.9% 늘었다.
의-정 갈등에도 제약 업계의 외형과 수익성이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기업별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130개사 중 91개사(69.5%)에 달하는 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유지된 기업은 78개사(62.6%)로 집계됐다.
매출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기업, 절반 이상…오스코텍, 기술료 수령으로 매출·영업익 '껑충'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2곳 뿐이다.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17곳으로,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광동제약 ▲보령 ▲HK이노엔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동국제약 ▲일동제약 ▲대원제약 ▲휴온스 ▲셀트리온제약 등이다.
이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73.3% 증가했다. 셀트리온을 포함해 매출액 증가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총 8곳으로 집계됐다. 0% 이상 10% 미만을 기록한 기업은 9곳이다.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제일약품과 JW중외제약으로 각각 1.8%, 3.5%씩 줄었다.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은 78곳으로, 가장 많이 분포한다. 여기에는 ▲동화약품 ▲씨젠 ▲삼진제약 ▲파마리서치 ▲휴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포함된다.
이 중 매출액이 급증한 기업은 오스코텍으로 지난해 3분기 13억원에서 올해 3분기 150억원으로 1033.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104억원을 달성했다. 오스코텍은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을 보였다. 매출은 12억원,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9월 렉라자의 기술료(마일스톤) 2400만달러(약 320억원)을 수령하면서 3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다음으로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기업은 유바이오로직스와 부광약품으로 각각 221.3%, 111.2%씩 늘어 362억원, 4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역시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동기 대비 636.1% 증가해 170억원, 부광약품은 161.0% 늘어 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79억원 대비 4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연초 지연된 콜레라 백신 공급 물량이 3분기 대량 선적되면서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유니세프로부터 2025년 경구용 콜레라 백신 납품 요청서도 받았다. 요청받은 물량은 총 7200만 도스며, 이는 1억830만달러(약 1490억원)에 달하는 규모인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광약품은 연결기준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별도기준으로는 4분기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제품인 당뇨병 신경염 치료제 덱시드와 치옥타시드 등 제품군의 성과와 인센티브 제도의 개선 효과 등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OTC 직거래 사업부의 온라인몰과 CSO 전환 역시 비약적인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의 8월 출시 이후 서울대를 비롯해 주요 상급병원에 리스팅돼 향후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부광약품은 2024년 만 누적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은 24곳으로, ▲SCL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 ▲HLB ▲테고사이언스 ▲이수앱지스 등을 포함한다. 이 중 13개사는 매출이 증가한 반면 10개사는 매출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매출 성장을 실현한 기업 중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한 기업은 SCL사이언스로 249.1% 증가해 10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100% 이상인 기업은 수젠텍, 지놈앤컴퍼니, 팬젠, HLB생명과학 등이다.
매출이 역성장한 기업 중 감소율이 가장 큰 기업은 선바이오로 53.9% 감소해 1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아미노로직스가 42.6% 줄어 24억원, 이수앱지스 40.1% 감소해 88억원으로 나타났다.
10억원 미만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은 9곳으로, ▲피씨엘 ▲앱클론 ▲강스템바이오텍 등이 있다. 이 중 3개사는 매출이 성장했지만, 8개사는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다. 이 중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피씨엘로 204.0% 증가해 9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감소율이 가장 큰 기업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로 62.6% 줄어 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10억원 미만인 기업은 모두 영업이익 부문에서 적자를 맞았다. 이 중 펩트론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나머지 기업은 적자가 지속됐지만, 소폭 개선됐다.
영업이익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매출 대비 아쉬운 성적…유한양행, 1000% 이상 급성장
130개사의 영업이익 총액은 1조4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69억원 대비 33.7% 늘었다. 영업이익 적자 기업도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57개사에 달했던 적자 기업은 올해 3분기 49개사로 줄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성적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매출 성장세와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기업별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91개사(69.5%)에 달하는 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유지된 기업은 78개사(62.6%)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성장에는 일부 기업의 영업이익 급성장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1·2위를 기록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업이익 총액에서 30% 이상을 차지한다.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74.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6.5%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대비 723억원, 1049.8% 증가해 영업이익 3위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이상 1000% 미만인 기업은 27개사다. 유바이오로직스 636.1%, 이연제약 550.8%, 명문제약 508.8%, 알리코제약 379.6%, 오스코텍 321.1% 등이다. 50% 이상 100% 미만인 기업은 14개사, 0% 이상50% 미만인 기업은 36개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로 감소율을 기록한 기업은 52개사로 HK이노엔, JW중외제약, 삼성제약, 대한뉴팜, 동화약품, 메디톡스, 한독 등이다.
주요 제품이 수액 등인 JW중외제약은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의-정 갈등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일반수액, 영양수액의 내수 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1년 3분기 1401억원, 2022년 3분기 1594억원, 2023년 3분기 1617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4년 3분기 1607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기업은 삼천당제약, 동성제약, 비씨월드제약, 제일약품, 아미노로직스, 선바이오, 알피바이오, 한독, SK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 9곳이다. 적자 유지 기업은 40개사로 경남제약, 차바이오텍, 신풍제약, 조아제약, 바이넥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