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10월 9일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나신 고인은 서울대 의과대학과 보건대학원, 그리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수학하시며, 대한민국 보건의료와 보건행정의 발전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셨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부교수를 거쳐 1984년 한림대 의학부장으로 부임하신 후 사회의학교실을 창설하셨고, 이후 의과대학 초대 학장, 의료원장, 의무부총장을 역임하시며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제4대 총장으로 재임하셨습니다. 그 기간 동안 한림대학교의 학문적 성장과 의료기관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앙보훈병원 발전위원회 위원장, 국립암센터 이사장, 세계보건기구(WHO) 단기 자문, 보건복지부 및 국무총리실 의료개혁위원회 위원, 한국보건행정학회장, 대한예방의학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시며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과 학문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특히, ‘Health Plan 2010’과 ‘한달선 총장 추모문2020’을 주도적으로 기획하여 국가 보건정책의 체계화와 선진화에 큰 이정표를 세우셨으며, 암 예방정책 수립에도 중대한 역할을 하셨습니다. 또한 임상계열 의학 석·박사 학위 제도 개선에 앞장서며 후학 양성과 제도 개선에도 헌신하셨습니다.
고인의 헌신은 국내 보건의료체계의 근간을 다지는 데 크게 이바지했으며, 2009년 제23회 보건대상 수상과 2012년 정년퇴임 및 출판기념 행사에서는 많은 내외 귀빈들이 박사님의 공로를 높이 기렸습니다. 특히 권이혁 전 보건사회부 장관께서는 고인의 업적을 찬사와 함께 소개하시며 깊은 존경을 표하셨습니다.
한달선 박사님의 업적과 정신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귀감으로 남을 것이며, 후학들에게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김성희 사모님과 따님 한지원 님을 비롯한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2025년 3월 22일
한림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조현찬
한림대학교를 떠나면서 남기신 말씀 “후회 남지 않게 살아라”
"대학을 떠나면서 자랑거리가 많았으면 좋았을 걸… 아쉽고 후회가 많이 남네” 라며 본교 의과대 사회의학교실 한달선 교수는 퇴임소감을 밝혔다. 공부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져오던 한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84년부터 본교 강단에 서기 시작, 그 후로 의대 총장, 의료원장, 총장을 역임하며 학교발전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 교수는 교수시절 학생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 기억에 남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일은 있다며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의과대학이 처음 신설되었을 때 내가 의과대학 1회 책임자였는데, 신설대학이라 선배도 없고 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 그래서 대비가 안 된 학생들이 무턱대고 국가고시에 응시해 낙방하는 것보다 1년 더 준비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많이 유급을 시켰는데, 그 일이 아직까지도 마음이 편치 않아”
그분은 제자들에게 의학지식이 우수한 의사 보다는 환자들에게 진실된 마음으로 진료하는 의사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바람을 이해해주지 못했을 때 가끔 좌절도 느꼈다는 한 교수. 퇴임 후에도 내가 전공한 것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제자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며 후회가 적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2005년 03년 07일 한림학보]
한달선 총장님과 같이했던 지난 날 사진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