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난임 치료는 단순한 시술을 넘어 환자의 주기, 호르몬 변화, 배아 상태 등 복합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분야다. 이러한 특성상 의료진의 경험뿐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활용하느냐가 치료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서울 퍼틸리티 여성의원 황지영 대표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난임 치료 환경 변화와 함께 네오소프트뱅크 EMR 센스 도입이 진료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기·배아 데이터 통합 관리…난임 진료 흐름 바꾼 전산 시스템
서울 퍼틸리티 여성의원은 배란 유도,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IVF) 등 난임 치료 전반을 수행하는 전문 의료기관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와 체계적인 주기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황 대표원장은 "난임센터는 진료뿐 아니라 배아를 만드는 과정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난자를 채취해 수정시키고, 배양하고, 보관하는 전 과정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한 주기 동안 수차례 병원을 방문하며, 치료는 여러 차례 반복되기도 한다. 황 원장은 "10회, 20회까지 누적되는 진료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 퍼틸리티 여성의원은 난임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주기와 배아 상태를 통합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을 도입해 진료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황 원장은 "난임 치료는 이전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치료를 설계해야 한다. 1회, 2회 시술 결과가 차곡차곡 쌓여 한눈에 보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여러 프로그램을 병행하거나 수기로 관리해야 했던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록 누락이나 오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 번 입력한 데이터가 여러 영역에 연동되기 때문에 반복 입력이 줄고, 실수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네오소프트뱅크의 EMR '센스' 도입 이후 진료 흐름 자체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검사 결과를 별도로 조회하지 않아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고, 차트 작성과 동시에 처방 오더가 연동되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황 원장은 "클릭 한 번 줄어드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시간만큼 환자와 대화할 수 있다"며 "환자 불러오는 속도가 느리면 진료 자체가 지연되는데, 이런 부분이 빠른 것도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행정 업무 부담 감소 효과도 체감되고 있다. 황 원장은 "동의서를 태블릿으로 받으면 자동으로 차트에 저장된다. 종이 문서 관리나 스캔 과정이 없어져 실무적으로 굉장히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아 보관·이식·폐기 등 복잡한 관리 과정 역시 시스템 내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난임센터 특유의 복잡한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목표는 환자 맞춤 치료…"데이터 기반 정밀의료로"
황 원장은 난임 치료의 방향성이 개인 맞춤형 정밀 치료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35세 환자라도 호르몬 수치, 난소 기능, 자궁 상태가 모두 다르다. 각 환자에 맞는 치료를 얼마나 정밀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해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 집중하고 있고,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난임 치료는 의학적 접근뿐 아니라 환자의 정서적 부담도 큰 분야다. 의료진은 반복되는 시술 과정에서 환자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강조했다.
황 원장은 "난임은 환자분들의 감정적인 동요가 굉장히 큰 분야이다.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고,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크다"며 "주변과의 비교나 가족의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심리적 부담이 커지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난임 진료는 단순한 시술을 넘어 환자의 정서적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황 원장은 "환자의 감정과 컨디션을 살피는 것 역시 치료의 일부"라며 "단순히 임신률을 올려 수치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한분 한분의 임신을 위해 연구하고 좋은 배양기술에 투자하며 환자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 원장은 기억에 남는 환자 사례로 조기 폐경 진단을 받았던 20대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환자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조기 폐경 진단을 받았으며, 약 7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상태였다. 여러 의료기관에서 임신이 어렵다는 설명을 듣고 퍼틸리티 여성의원을 찾았던 것이다.
당시 난소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였지만, 약물 치료를 통해 난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환자는 여러 차례 시술을 통해 난자를 동결 보관했고, 이후 결혼 후 자연적인 방식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황 원장은 "처음에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좌절했던 환자였지만, 치료를 이어가며 결국 임신까지 이어진 사례"라며 "환자의 꾸준함과 치료 과정이 잘 맞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임신에 성공하고 둘째를 낳기 위해 첫째와 함께 오는 환자들이 계신데, 세포시절때 봤던 아기가 커서 눈 앞에 있다는 것을 보면 감동스럽기도 하고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퍼틸리티 여성의원 사례는 난임 치료에서 데이터 기반 관리와 진료 효율 개선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만 황 원장은 기술 도입의 목적이 결국 환자 맞춤 치료와 안전성 확보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난임 치료의 최종 목표는 건강한 출산이다. 새로운 기술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을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믿을만한 병원으로, 양질의 배아를 잘 만드는 병원으로 도약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