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감소하며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의 저출산·고령화 대책에도 출산율 저하를 막지 못하면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2020년 0.84명보다 3.4% 감소했다.
이러한 수치는 출생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최저치로, 2018년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이 1 아래로 떨어져 0.98명을 기록한 이래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생아 수는 광주(8.7%)와 세종(2.9%)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으며, 합계출산율은 광주와 대전을 제외한 15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출생아 수 역시 전년 27만2300명보다 1만2800명 감소한 26만600명으로 집계됐다.
부모의 평균 출산연령 상승도 두드러졌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전년 대비 0.3세 올랐고, 부(父)의 평균 출산연령도 35.9세로 0.1세 증가했다.
자녀 출산을 뒤로 미루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결혼 후 2년 안에 첫째아를 낳는 비중도 51.7%로 전년대비 3.8%p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 감소 추세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속도로, 정부 역시 경각심을 갖고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붕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