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의료계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최대집 후보가 선거홍보물을 발송한 주소지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00길 00은 ‘부모마음 봉사단’이라는 보수단체의 사무실이었다.
부모마음 봉사단의 정체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2월 박근혜 정권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원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보수단체 연합 명단에 올라있었다. 이밖에 해당 단체는 2015년 국정교과서 찬성 시위를 하거나 2016년 한국과 일본 정부간 위안부 합의를 환영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직접 해당 사무실에 방문해봤다. 사무실 벽 한켠에 '부모마음 봉사단'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하지만 사무실의 불은 꺼져있었고 사람은 아무도 아무도 없었다. 이 건물의 경비원은 “사무실에 거의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 논란에 대해 최대집 후보는 "사회활동을 하다 알게 된 지인에게 한달간 사무실을 빌린 것에 불과하다"라며 "보수단체의 지원은 전혀 없고 임대료를 지불할 예정이며 대량 우편 발송료도 자체 부담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처음 선거대책위원회 발족부터 선거사무실을 따로 준비하진 않았고 전화와 팩스는 경기도 안산에 있는 의원 번호”라며 “선거사무실을 준비하지 않다가 지방에 있는 분들이 서울에 모일 일이 많다 보니, 도심에 있는 사무실을 한달만 빌리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하지만 선거운동을 하면서 받은 후원금을 아껴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되도록 임대료를 많이 지불하지 않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봤다”라며 “그러다가 사회활동으로 친분이 있던 분에게 사무실을 한달만 빌리게 됐다”고 했다. 최 후보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한 번 거기서 회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는 “해당 지인은 원래 교육부 쪽 시민사회단체로 활동을 하던 분인데, 단체 이름을 바꿨는지는 사무실에 가본 다음에서야 (부모마음 봉사단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단체인지 정확히 모른다”라며 “단지 그 지인분이 구두로 한달에 얼마를 내고 사무실을 쓰라고 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보수단체의 지원이나 발송료 지원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선거홍보물 발송은 전문DM 발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발송했다”라며 “선대위원회 자금으로 지불하고 인쇄한 다음 발송했다. 증빙서류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지금까지 의협회장 선거 운동이 비교적 공정하고 투명하게 잘 치러졌다"라며 "흑색선전, 허위, 음해 선거는 절대 어느 캠프를 막론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파단체라고 해서 범죄단체라고 몰아가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의협 김완섭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홍보물은 의협 중앙선관위의 사전 승인을 받고 발송한다"라며 "하지만 후보자의 주소지는 어느 곳으로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