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병원 의사가 환자 보호자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방송사가 마치 의사의 말투가 폭력의 원인인 것처럼 보도해 의료계의 분노를 사고 있다.
부산경남 방송사인 KNN은 4일 '웃는 의사, 진료불만 줄인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방송은 "병원 의료진을 향한 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진료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큰 원인인데, 의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진료 불만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KNN은 응급실에서 환자가 난동을 부리고, 의료진을 주사기로 위협는 장면, 며칠 전 창원의 모 병원에서 치과의사인 환자의 보호자가 의사를 폭행한 사건을 내보냈다.
KNN은 "이같은 현실 속에서 의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환자의 진료 불만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동명대 정미영(신문방송학과) 교수가 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진료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의사의 전문성을 빼고 나면 '말투와 발음'이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말의 속도나 음높이, 억양' 등 유사언어가 그 뒤를 이었다는 것이다.
의사의 말투나 태도가 폭력의 원인인 것으로 해석할 소지가 없지 않다.
그러자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조인성 후보는 5일 KNN 보도국을 직접 방문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조인성 후보는 "폭행 피해 의사는 진료에 최선을 다한 순수한 피해자"라고 강조하고 "언론은 의료인의 폭행피해 실태를 보다 깊이 파악하고 왜곡보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조인성 후보는 해당 보도에 대한 의료계의 실망과 분노를 전하고, 사과문 게재 및 정정 보도를 해 줄 것을 요구하는 정식 공문을 보냈다.
조인성 후보는 2012년 경기도의사회장 선거공약으로 의료인폭행방지법 추진을 제안해 여야 국회의원 16명의 대표발의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