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의 근거와 타당성을 밝히기 위해 설문조사의 원문 전문을 공개하라." 

대한의사협회는 15일 "한의협이 이달 10일 발표한 국민 75.8%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찬성했다는 설문조사 원문을 공개하고 객관성을 검증받을 것"을 촉구했다. 당시 한의협은 국회에 발의된 한의사 ‘엑스레이(X-ray) 사용 의료법 개정안’에도 국민 65.5%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한의협은 조사 방법과 관련해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를 했다는데 유선과 무선의 비중이 얼마인지 밝혀야 한다"라며 "표본수 1000명은 오차범위 내에서 신뢰할 수준인지 반드시 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설문 연령층을 살펴보면 40대 이상이 64.9%를 차지해 40대 미만인 35.1%보다 훨씬 많다"라며 "비교적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것이 연구의 객관적 타당성을 보장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의협은 한의협 설문 문항의 자의적 해석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통해 한의협이 논란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의료법에선 금지하지 않지만 보건복지부 시행규칙에 한의사가 빠져 있어 여야 국회의원이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법안을 발의했는데 여기에 공감하느냐’라는 질문도 문제삼았다. 의협은 "한의협은 마치 해당 법안의 미비로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주도록 설문 문항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한의협이 실시한 설문조사는 조사방법과 설문문항 등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다"라며 "설문조사의 전문을 공개하고 데이터의 공정성과 신뢰도의 객관성을 전문기관으로부터 검정받을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설문조사 결과에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설문조사를 왜곡한 한의협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