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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청 "화이자 백신 1병당 6명→7명 의무는 아냐...잔여량 남으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시행"

    1병당 7명 강제 규정 아니며 잔여량끼리 섞어쓰는 것은 절대 불가...접종 2만1177명, 이상반응 152건

    기사입력시간 2021-03-01 15:37
    최종업데이트 2021-03-01 15:47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보건당국이 1병당 6명까지 접종 가능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에서 일부 잔여량이 남으면 7명까지 접종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1병당 반드시 7명을 맞춰야 한다는 강제 규정이 아니라 현장에서 의료진 판단에 따라 시행하며, 남은 잔여량끼리 섞는 것은 오염 우려로 절대로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로 765명이 추가 접종받아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2만1177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만613명과 화이자 백신 564명이다. 접종기관 및 대상자별로는 요양병원 1만5937명(7.9%), 요양시설 4662명(4.3%),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564명(1.0%), 1차 대응요원 14명 등이 예방접종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질병청은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 LDS)를 활용해 잔여량이 남는 경우 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은 6명에서 7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명에서 11~12명까지 접종할 수 있다는 공문을 각 기관에 발송했다. 
     
    자료=질병관리청 

    정 단장은 “다른 백신들은 대부분 1인용으로 포장돼서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굉장히 신속하게 백신을 제조하고 또 공급을 하기 위해 대부분의 백신이 다인용으로 제작된다”라고 밝혔다. 

    정 단장은 “다인용 백신에 대해 주사기로 소분을 한다. LDS 주사기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에는 바이알당 6도스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의 어떤 경우에는 6인용을 소분하지 못하고 버려야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라며 “일단 화이자 백신에서 정확하게 사용하는 목적으로 LDS 주사기를 구매했고 좀 더 여유 있게 4000만개를 구매했다”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10인용으로 다인용 바이알로 구성됐기 때문에 초기에 접종할 때 바이알당 10회분을 정확하게 소분해야 한다. 초기의 소분에 대한 사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LDS 주사기를 일단 공급해서 사용하게 됐다”라며 “다만 10명분의 AZ 백신을 놔야 하는데 1명분을 소분할 때 제대로 소분이 안 됐거나, 아니면 대상자가 변경되면서 1명 정도를 더 놔야 되는데 10명분을 다시 또 오픈해서 접종해야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어떤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잔여량을 활용하는 정도의 범위 내에서 쓴다는 이야기이며, 질병청이 공식적으로 바이알당 접종 도스를 확대해서 시행하겠다는 의사결정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정 단장은 "잔여량이 남으면 추가 접종을 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정도의 공문일 뿐이다"라며 "모의훈련을 통해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기는 했지만 실제 백신을 가지고 접종을 시작한 지가 이제 3~4일 정도다. 현장에서의 사용 결과 등을 계속 소통하면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 단장은 “반드시 화이자 백신 한 바이알당 7명분을 꼭 써야 한다는 식으로 의무화해서 접종 현장에 부담감을 주는 그런 상황은 절대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 잔여량이 발생했을 때 현장 의료진이 판단해서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이를 의무화해서 반드시 그렇게 소분량을 늘려서 사용하라고 방침을 주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단장은 “잔여량을 사용하더라도 다른 접종량의 용량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또한 자칫 오염될 가능성이 있어 여러 바이알을 섞어서 백신을 만드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일 강조하고 있다”라며 “백신을 섞는 일 등이 벌어지지 않도록 현장에 보다 명확하게 소통하고 명확하게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정 단장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신을 허가를 할 때는 1명당 접종하는 접종용량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다. 접종 용량을 제대로 용법대로 준수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바이알당 접종용량이 허가사항으로 보여지지는 않지만 허가사항과 관련해서도 식약처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물량 이외에는 3월 말에 개별계약으로 확정된 화이자 100만 도스, 50만 명분이 공급 확정됐다. 나머지 2분기 공급에 대해서는 물량과 시기를 확정하고 있다. 

    정 단장은 “백신의 효과는 허가임상시험으로 이미 어느 정도 자료가 나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화항체가 어느 정도 생성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오랫동안 중화항체를 유지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일부 접종대상자를 대상으로 중화항체 형성과 유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백신을 구매하는 예산과 예방접종센터에서 시행하는 인건비 등 예산, 백신에 들어가는 각종 물자에 대한 구매 예산은 모두 국고 일반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시행되는 일부 접종에 대해서는 접종시행비를 국고와 건강보험이 일부 분담해서 진행한다. 예방접종으로 인해 코로나19 진료비가 감소하는 부분을 감안해 건강보험 지원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 된 사례는 이날 기준 총 152건(신규 40건)으로, 모두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경증 사례였다.  
    자료=질병관리청 

    주요 이상반응은 △38도 이상의 발열(76%), △근육통(25%), △두통(14%), △메스꺼움(11%), △오한(10%), △어지러움(9%), △두드러기(9%) 등 알려진 반응이었으며, 중증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 된 증상들은 모두 정상적인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대부분 3일 이내 특별한 처치 없이도 사라진다. 
     
    정 단장은 “예방접종 후 경미한 이상반응 발생 시에는 경과를 관찰하고, 증상에 따라 냉찜질이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증상이 심해지거나 고열, 알레르기 반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코로나19 백신별로 백신과 관련된 잠재적인 안전성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접종자 일부를 대상으로 문자발송을 통해 접종 당일부터 6주까지(2차접종 포함)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 단장은 “국내 예방접종 시작 신호가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무디게 만들고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방심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라며 "충분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조금 더 안전해지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 그리고 거리두기, 손 씻기 그리고 증상이 있으면 검사받기 등과 같은 개인방역의 기본수칙을 충분히 지키는 것이 안전하게 예방접종도 진행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