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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미국임상암학회에서 괄목할 만한 임상결과 발표

    국내 혈액종양내과 의사 제1저자 참여 연구 35건, 공동저자 참여 연구 105건에 달해

    기사입력시간 2022-06-07 15:28
    최종업데이트 2024-10-19 08:14

    사진: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위암분과 위원장 라선영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가 ASCO 2022에서 구연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3~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임상암학회 연례학술대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2022, ASCO 2022)에서 국내 연구자들의 구연 및 포스터 등 총 270건의 발표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원이 주연구자로 참여한 연구 결과가 35건, 공동저자로 참여한 연구가 105건 발표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장대영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던 ASCO가 올해 전면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만큼, 국내 종양내과 의사들의 임상연구 발표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주요 암 뿐만 아니라 희귀암에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성과를 전문가들과 공유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내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라선영 교수, 위암 개인 맞춤치료를 위한 우산형 임상 연구 결과 구연 발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위암분과 위원장인 라선영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이번 ASCO 2022에서 한국형, 전향적 다기관, 위암 우산형 임상연구(K-umbrella trial)의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

    위암은 국내 주요 암종 중 하나로, 서구의 위암과는 생물학적 임상학적 차이가 있어 국내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개인맞춤형 위암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2015년부터 5년간 국내 9개 병원과 협력, 722명 이상 위암 환자의 유전자 스크리닝 결과를 바탕으로 총 3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군과 맞춤형 표적치료군으로 비교해 효과와 부작용을 분석 발표했다.

    라 교수는 "대규모 위암 코호트 환자에서 유전자와 바이오마커 검사를 수행한 이번 연구는 신뢰할 만한 진행성 위암의 개인맞춤치료법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 ‘후속 한국형 위암 우산형 임상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국내 위암 환자의 다양한 개인 맞춤치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침샘암은 발생 빈도가 낮지만 치료가 굉장히 까다로운 암종으로, 다른 암에 비해 병리 진단 기준별로 매우 다양한 종류의 암세포와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침샘암 중에서도 침샘관암종은 고악성도 침샘암종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암종으로 질병 진행과 전이가 빨라 예후가 좋지 않아 충분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지윤 교수, 재발·전이성 침샘관암 대상 트라스투주맙+도세탁셀무수물 병용임상 발표

    이지윤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가 이번에 발표한 연구는 HER2 양성 침샘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트라스트주맙(Trastuzumab-pkrb)+도세탁셀무수물(Docetaxel anhydrous) 병용요법의 효과를 분석한 다기관 2상 임상연구다. 총 43명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67%,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8.2개월,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 23.3개월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트라스트주맙+도세탁셀무수물 병용요법은 가장 공격적인 침샘 악성종양 중 하나인 침샘관암종 영역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세현 교수, 전이성 유방암 대상 면역항암제+화학항암제 병용임상 발표

    현재 호르몬 양성/HER2 음성인 전이성 유방암이나 삼중음성유방암의 표준치료법은 세포독성 항암치료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표준치료 후 약제 내성이 발생해 생존기간이 1~2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 삼중음성유방암의 1차 치료에서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으나, 2차 치료 이상에서의 효과는 불분명하며 특히 호르몬 양성/HER2 음성인 전이성 유방암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국내 10개의 기관에서 다기관으로 시행한 유방암분과 1b/2상 임상연구(PI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현 교수)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 또는 탁센(Taxane)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90명의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모집하여 전이성 유방암의 표준요법인 에리불린(Eribulin)에 면역항암제 니볼루맙(Nivolumab)을 추가한 병용치료의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호르몬 양성/HER2 음성인 전이성 유방암에서 6개월 시점의 무진행생존율은 49.6%였으며 삼중음성 유방암에서는 24.1%으로 나타났다. ORR은 각각 53.3%, 28.9%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의 제1저자인 김세현 교수(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본 연구를 통해 한국인 전이성 유방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다. 추가 후속 연구를 통해 현재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에서만 제한적으로 허가된 면역항암제의 역할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충렬 교수, 국소 진행성 직장암 대상 카페시타빈+테모졸로마이드 병용임상 결과 발표 

    진행성 직장암은 수술 전 방사선항암치료 후 병리학적 완전관해(pCR) 도달 여부에 따라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관해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치료 방법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오충렬 교수(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ASCO 2022에서 현재 직장암에서 표준치료로 인정받고 있는 카페시타빈(capecitabine) 기반의 항암방사선치료와 카페시타빈+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 평가하기 위한 전향적, 무작위배정, 다기관 2상 임상연구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이 병용요법은 카페시타빈 단독요법에 비해 병리학적 완전관해 도달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후성적 유전변이로 인해 MGMT 메틸화된 환자에서 관해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오 교수는 "국소 진행성 직장암 환자에서의 수술 전 테모졸로마이드 병용 방사선 항암치료가 기존의 표준치료에 비해 병리학적 완전관해율을 높일 수 있으며, MGMT 유전자 메틸화 유무가 해당 병용요법의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권민석 교수, 진행성 위암 대상 세랄라설팁+더발루맙 병용요법 임상시험 결과 발표

    권민석 교수(아주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는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세포의 DNA 손상 반응을 차단하는 세랄라설팁(Ceralasertib)과 면역관문억제제 더발루맙(durvaluymab) 병용요법에 대한 2상 임상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세포독성항암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ORR은 22.6%, 질병조절률(DCR)은 58.1%을 보여 해당 병용요법의 임상적 효용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중개연구를 통한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도 함께 확인하며 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의 병용요법 효용성에 대한 중요한 연구로 기대를 모았다.

    정현애 교수, 10년간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발전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

    정현애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10년간 실제 임상현장 근거(RWE)를 바탕으로 한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성적 발전에 대한 연구(The 10-year journey of non-small cell lung cancer: A Real-World Experience)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 성적을 확인하기 위해 10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21,978 명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2016년부터 2020년까지로 5년 간격으로 분류해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 결과와 검사 결과에 따른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치료 성적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최근 5년간 차세대 표적치료제의 개발로 EGFR 변이 양성과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 치료의 전체생존율(OS)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EGFR 변이 양성 재발·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3년 생존율은 2010-2015년에서 48.0%였으나, 2015-2020년에는 57.0%으로 증가했다. ALK 양성 재발·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3년 생존율은 2010-2015년에서 73.0%, 2016-2020년에서 76.9%으로 높아졌다.

    또한 대표적인 비소세포폐암의 유전자 돌연변이인 EGFR, ALK, ROS1, BRAF 뿐만 아니라 RET, MET, KRAS, NTRK 등 희귀 유전자 돌연변이도 NGS 검사를 통해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특징을 보였다. 2016-2020년에는 비소세포폐암 선암의 97.9%에 달하는 환자가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를 받았고, 그 중 56.6%에서 표적치료제 사용이 가능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했다.

    정 교수는 "지난 10년간 차세대 표적치료제의 개발과 NGS 검사 결과에 따른 치료 성적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최근 국내 희귀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표적치료제의 허가와 급여를 통해 다양한 표적치료제의 치료 성적 향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표적치료제 사용이 가능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는 면역항암제 1차 치료를 통해 향후 3년 내에는 현재 보다 더 나은 폐암 치료 성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