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석 이사장이 임기를 약 한 달 남기고 조기 사퇴하면서 차기 건보공단 이사장 인선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건강보험 수장 인선이라는 점에서 단순 기관장 교체를 넘어 향후 건강보험 재정 운용과 의료개혁 추진 방향을 가늠할 인사로 주목된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건보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차기 이사장 공모 접수를 마감하고 후보자 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차기 이사장 공모에는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보건의료특별위원장,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정형선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김필권 전 기획이사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보건의료 관련 인사와 언론계, 연구기관, 사회단체 관계자 등 복수의 인물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천시의료원 조승연 전 원장은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보건의료특별위원장과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정형선 교수다. 두 사람 모두 이재명 대통령의 보건의료 공약 설계와 정책 자문에 관여한 인물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보건의료특별위원장은 흉부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낸 뒤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한국공공조직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의료계와 공단 실무를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보건의료 현장과 건강보험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보건의료특별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시절 인재 영입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건의료 공약 마련에 참여했다. 제22대 총선에서는 서울 강남 지역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이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서울시당 직능위원장, 보건의료특별위원장 등을 맡아왔다.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정형선 교수는 보건복지부에서 약 20년간 근무한 행정가 출신 보건경제학자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책연구소장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장을 지냈다. 건강보험 재정 구조와 보건의료 지불제도 분야 전문가로 꼽히며, 이재명 캠프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보건의료정책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정형선 교수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와 동시에 재정 효율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로, 향후 의료개혁 과정에서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설계할지와 맞물려 주목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김필권 전 기획이사는 30년 이상 건보공단에 몸담은 내부 출신이다. 아산시의료보험조합을 시작으로 건보공단 광명지사장, 경북북부지사장, 자격징수실장, 기획이사 등을 역임하며 공단 조직과 실무에 밝은 인물로 평가된다.
차기 이사장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할 보건의료 정책의 재정적 기반을 뒷받침해야 하는 자리다. 정부가 지역·필수의료 강화, 의료전달체계 개편, 건강보험 지출 구조 조정 등 굵직한 과제를 예고한 상황에서 건보공단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인선이 예정보다 더 주목받는 이유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석 이사장의 조기 사퇴와도 맞물려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석 이사장은 당초 오는 7월 9일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지만, 지난 9일 보건복지부에 일신상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이사장직은 공단 기획상임이사가 대행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석 이사장의 사퇴 배경으로는 고강도 특별감찰과 건보공단 노동조합의 퇴진 요구 등이 거론된다. 앞서 건보공단 노조는 공단 이사회가 차기 이사장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공단 구성원 의견을 대변할 위원으로 노동조합 추천 인사가 아닌 복지부 전직 차관을 선임했다며 반발해 왔다.
한편, 건보공단은 지난달 28일 차기 이사장 후보를 추천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11일까지 원서 접수를 진행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 등을 거쳐 복수 후보를 추천하고,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