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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 비해 모더나 면역원성 높아…항체가 1108 U/mL 대비 2881 U/mL

    높은 mRNA 함량·백신 프라이밍과 부스팅 사이 간격 등 영향준 듯

    기사입력시간 2021-10-28 10:27
    최종업데이트 2021-10-28 14:34

    SARS-CoV-2 mRNA 백신 접종 후 체액 면역 반응 비교. 사진=Comparison of SARS-CoV-2 Antibody Response Following Vaccination With BNT162b2 and mRNA-1273, JAMA.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2주 전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지난 25일부터 60세 이상 및 고위험군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더라도 면역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차이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는데 지난 19일 벨기에 겡크 이스트 림부르크 병원 데보라 스텐셀스(Deborah Steensels) 교수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에 비해 모더나 백신의 체액 면역원성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면역원성은 면역에 사용되는 면역응답을 자극하는 항원의 강도를 뜻하며 면역원성이 크면 면역을 성립시키는 성질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은 mRNA 백신 2차접종을 완료한 의료 종사자 164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연구 결과,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참가자의 항체가는 9461U/mL로 그렇지 않은 참가자(항체가 1613 U/mL)에 비해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감염 이력과 상관없이 모더나를 접종한 그룹의 항체가는 2881 U/mL로 화이자를 접종한 그룹의 항체가 1108 U/mL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항체 수준은 대체로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고 나이가 어릴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35세 미만의 참가자에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화이자에 비해 모더나 백신이 더 높은 메신저 리보핵산 함량이 높고 모더나 백신 프라이밍과 부스팅 사이의 더 긴 간격이 이런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 같다"며 "관찰된 항체 수준의 차이가 최근 대두되는 바이러스 변종에 대한 보호와 연관되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NT162b2, mRNA-1273 및 Ad26.COV2.S 백신에 의해 유발된 체액 및 세포 면역 반응 비교. 사진=Differential Kinetics of Immune Responses Elicited by Covid-19 Vaccines, NEJM.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5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매디슨(NEJM)'에 발표된 연구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메디컬센터(BIDMC) 연구팀이 mRNA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와 단회 접종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얀센을 접종한 61명을 대상으로 8개월간 면역반응을 비교한 분석에 따르면 화이자에 비해 보더나 백신 접종자의 항체반응이 일반적으로 더 높고 오래 지속됐다. 

    mRNA 백신과 얀센 백신을 비교하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면역 수준은 6개월째 급격히 감소하고 8개월째에 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얀센 백신의 경우 초기에 유도된 항체 수준은 낮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면역 항체 감소폭이 최소한으로 유지되거나 감소없이 유지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mRNA 계열 중 화이자 백신을 통한 부스터샷 접종만을 진행 중이며, 모더나와 얀센 백신에 대한 부스터샷 계획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럽의약품청(EMA)는 앞서 화이자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을 먼저 승인하고 25일(현지시간) 모더나 백신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뒤늦게 승인한 상태다. 미국은 지난달과 이달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을 각각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