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다발골수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관해와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치료를 거듭할수록 관해 기간은 짧아지고 약제 불응성은 커지는 특성이 있어, 재발 초기부터 질병을 깊고 오래 조절할 수 있는 치료전략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 1차 치료에서 레날리도마이드와 항-CD38 항체 치료가 확대되면서, 첫 재발 시점부터 기존 핵심 약제에 불응성을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에서는 기존 치료 이후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한국GSK는 최근 BCMA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 브렌랩(Blenrep, 성분명 벨란타맙 마포도틴)의 국내 출시를 기념한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을 열고, 브렌랩 병용요법의 임상적 가치와 실제 진료 적용 방안을 공유했다고 6일 밝혔다.
브렌랩은 B세포성숙항원(BCMA)을 표적으로 하는 ADC 치료제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서 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병용요법(BVd), 이전에 레날리도마이드를 포함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에서 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BPd)으로 허가를 받고 올해 4월 국내 비급여 출시됐다.
심포지엄에서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진석 교수는 첫 재발 단계에서 BCMA 표적 ADC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관해와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치료 차수가 늘어날수록 관해 기간이 짧아지고 치료 불응성이 심화된다”며 “첫 재발 시점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반응을 달성하고 질병 조절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재발 초기에 보다 깊고 지속적인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BCMA 표적 ADC인 브렌랩 병용요법은 차별화된 기전을 바탕으로 기존 치료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한 생존 혜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 패러다임을 넓히는 옵션”이라고 말했다.
브렌랩 병용요법의 근거는 글로벌 3상 DREAMM-7·8 연구를 통해 제시됐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는 “브렌랩 병용요법은 기존 치료 대비 주요 생존지표를 유의하게 개선했고, 반응 지속기간과 미세잔존질환 음성률에서도 깊고 지속적인 치료 반응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DREAMM-7 연구에서 브렌랩·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병용요법(BVd)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36.6개월로, 대조군인 다라투무맙·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병용요법(DVd)의 13.4개월보다 길었다. 중앙 추적관찰 기간 39.4개월 시점에는 DVd 대비 사망 위험을 42% 낮추며 전체 생존기간(OS) 연장 이점도 확인됐다.
DREAMM-8 연구에서도 브렌랩·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BPd)은 중앙 추적관찰 기간 21.8개월 시점에 P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반면 대조군인 포말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병용요법(PVd)의 PFS 중앙값은 12.7개월이었다. 12개월 시점 전체 생존율은 BPd군 83%, PVd군 76%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브렌랩 병용요법이 세포유전학적 고위험 환자, 보르테조밉 기투여 환자, 레날리도마이드 불응 환자 등 다양한 하위군에서도 PFS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의 이전 치료 이력과 불응성 여부를 고려해 후속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라고 말했다.
다만 브렌랩 투여 시 각막 반응 관리는 주요 고려사항으로 제시됐다. 브렌랩 병용요법 투여 환자에서 시야 흐림, 안구 건조, 안구 이물감 등이 보고됐지만, 정기적인 안과 모니터링과 투여 지연·감량을 통해 관리됐고 용량 조절 후에도 치료 효과는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각막 반응에 따른 치료 중단율은 9~10% 수준이었으며, 시력 저하를 경험한 환자의 92% 이상은 기저 시력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전익현 교수는 “브렌랩 병용요법 투여 환자는 각막 검사 소견과 최상의 교정시력 변화, 환자 보고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여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과 검사 결과를 혈액내과 의료진의 투여 결정에 적시에 반영하는 협진 체계가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 운영과 안전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GSK 항암제사업부 양유진 총괄 전무는 “브렌랩의 국내 출시가 미충족 수요가 컸던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 환경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국내 진료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